[기획] 간편결제 춘추전국… 유통·포털·게임社, 시장 선점 각축 기사의 사진
‘어떤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택해야 하지?’

요즘 우후죽순처럼 출시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켜보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던지게 된다. 저마다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걸 내세워 열띤 고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는 온·오프라인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 장벽을 헤치고 어렵게 결제하던 불편함을 없앴다. 예전에는 결제와 관련한 건 모두 신용카드사와 은행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간편결제는 유통, IT, 제조사 등 여러 영역에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신용카드가 주도하던 결제의 패러다임이 ‘핀테크’(Fintech·금융과 IT를 결합한 서비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게임업체로 알려진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이다. 갤럭시 노트5가 시장에 나오는 시점에 정식 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백화점, 대형마트를 거느리고 있는 신세계는 ‘SSG페이’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SK플래닛의 ‘시럽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등도 서비스에 나섰거나 준비 중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자체는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승기를 잡을지는 결국 사용처 확보에 달려 있다. 유통업체들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서비스를 받쳐줄 수 있는 사용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가장 많이 쓰는 곳에서 간편결제를 쓸 수 있다면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사용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예를 들어 SSG페이는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에서, 스마일페이는 오픈마켓 1∼2위인 G마켓과 옥션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럽페이는 11번가, 페이나우는 티몬·위메프·CJ몰 등 주요 쇼핑몰에서 쓸 수 있다.

하지만 주요 사용처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해당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이 중 한 가지 간편결제만 사용한다면 모든 곳에서 간편결제를 쓸 수 없어서 범용성은 떨어지는 셈이다.

범용성에선 삼성페이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모든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는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바코드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 외에 별도의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를 그대로 쓸 수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메신저도 초기엔 여러 서비스가 동시에 사용되다가 카카오톡으로 사용자가 몰렸다”면서 “간편결제도 사용처가 가장 많고 쉽게 쓸 수 있는 서비스 몇 개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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