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美 치과의사, 짐바브웨 ‘국민사자’ 잔혹 사냥 파장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멸종위기에 처한 아프리카 사자를 보호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짐바브웨에서 발생한 ‘세실’ 사건 때문인데요. 무차별한 사냥을 막고 사자들을 보호하자는 네티즌들의 마음이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55)는 수사자 세실을 석궁과 총으로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세실의 머리와 가죽이 목적이었죠. 이 사건 이후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81) 박사는 짐바브웨 정부에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트로피 사냥 금지를 촉구하는 ‘세실을 위한 정의(Justice for Cecil)’ 온라인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이 캠페인에는 60만명이 동참했죠.

백악관 청원사이트에는 파머를 처벌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네티즌 12만명이 서명에 참가했습니다. 직접 아프리카에 갈 수 없지만 네티즌들이 힘을 합쳐 사자 보호에 나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글로벌 온라인 시민단체 아바즈(AVAAZ)도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아바즈는 미국과 유럽이 사냥당한 동물의 반입을 금지한다면 사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와 인종을 떠나 전 세계 사람들이 트로피 사냥 금지에 동의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죠.

3일 현재 전 세계 네티즌 115만명이 아바즈 웹사이트에 접속해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했죠(사진). 아바즈의 목표는 네티즌 120만명의 서명을 받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물 보호를 위한 서명운동 사례가 있습니다. SBS 방송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은 2011년 6월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폭행당한 진돗개를 소개했죠. 이 사건은 ‘황구학대 사건’으로 불리며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용의자를 찾아내 처벌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8만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제2의 황구’ 발생을 막기 위해 서명했습니다. 네티즌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동물보호연대도 용의자의 몽타주를 그려서 배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용의자를 찾지 못했지만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 동물 보호에 앞장섰던 좋은 예입니다.

100년 전에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던 야생사자는 20만 마리에 달했습니다. 지금은 무차별한 사냥 탓에 3만 마리로 줄었죠. 이러다가 사자는 동물원에만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전 세계인과 함께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해 트로피 사냥을 금지하자는 목소리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가 꼭 아프리카에 가지 않아도 사자들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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