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SNS 하다 마운드 올라 패배 빌미 이성민發 파문에 야구팬 분노 폭발 기사의 사진
프로야구가 SNS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데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투수 이성민(25·위 사진)이 경기가 한창일 때 사진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에 접속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팬들은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들끓었고 구단은 벌금 300만원과 10일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성민은 지난 2일 kt 위즈와의 경기 중에 SNS에 접속해 여성 이용자의 팔로어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아래). 사실 조용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일입니다. 하지만 이성민의 투구 내용이 부진하자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이성민은 8대 5로 앞선 8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등판해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죠. 동료들이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릴 때 ‘딴짓’을 한 죄를 용서받을 수 없게 된 겁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요. 보스턴 레드삭스의 파블로 산도발은 지난 6월 18일 경기 중 SNS에 접속해 ‘좋아요’를 눌렀다가 징계를 받았습니다. 팀이 2대 5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더 큰 비난을 샀죠.

SNS는 선수들이 잘못 사용할 경우 엄청난 논란을 불러옵니다. SNS로 뜬 스타보다 곤욕을 치르는 이가 훨씬 많습니다. LG 트윈스 투수 이형종과 봉중근이 대표적인데요. 이형종은 2010년 미니홈피에 박종훈 감독을 겨냥해 “싸우고 싶다”고 적어 방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봉중근도 2군행 이후 아내가 박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반면 SNS 모범생도 있습니다. 국내 무대에 적응한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와 조시 린드블럼(롯데)을 꼽을 수 있습니다. 테임즈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육원 어린이 돕기 자선행사를 직접 계획하고 성사시켜 찬사를 받았죠. 린드블럼은 팀 동료를 응원하는 메시지로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물론 경기 중에 접속하는 일은 없었고요.

4일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에 뽑힌 강정호도 가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며 타국 생활의 외로움을 달랩니다. 승승장구하는 강정호에게 팬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가 큰 힘이 됐을 겁니다.

팬들과 소통하는 도구인 SNS가 몇몇 선수의 일탈행위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데요. 일부는 이번 ‘SNS 파문’으로 뜨끔했을 겁니다. 분명한 것은 본업에 충실하지 않으면 박수 대신 야유가 쏟아진다는 것이죠. 경기장에서는 야구에만 집중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기대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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