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시간을 뛰어넘어 찾아온 ‘징비록’ 기사의 사진
국보 제132호인 류성룡의 ‘징비록’. 문화재청 제공
‘징비록(懲毖錄)’이 대하드라마로 안방을 달궜다.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이란 참화를 겪고 ‘후세에 경계’가 되라고 쓴 책이 ‘징비록’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피눈물로 그려낸 전란의 실상은 후세의 교훈이 되지 못했다. 말로만 일본을 경계하는 풍조 속에 정치인은 실정을 거듭하고 강한 군대를 갖지 못해서 결국 일본에 나라를 잃는 더 큰 비극을 겪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제2기획전시실에서 ‘징비록’ 특별전을 11일 개막한다.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 개최하는 이 전시회는 9월 30일까지 열린다. 당시 영의정 겸 도체찰사로 전쟁을 총지휘한 류성룡의 고뇌와 반성이 오늘에 전해진다. 조선통신사의 내부 갈등, 도성 포기를 둘러싼 대립, 백성들의 적대감, 양반층의 현실 도피와 군대의 무능, 그리고 명군 파병과 국가 자존감의 동요 등등.

류성룡이 1604년에 쓴 ‘징비록’을 일본에서 오히려 더 주목했다. 그의 손자가 1647년 목판본으로 간행한 이 책을 일본에서 구해 가서 1695년 교토에서 다시 펴냈다. 국내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36년 조선사편수회에서 펴낸 영인본이었다. ‘역사는 과거의 정치이고 정치는 현재의 역사다!’ 전란에서 얻은 교훈을 현실에서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비극이다. 그래서 ‘징비록’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삼스럽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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