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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스플렌디즈’ 내한 공연… 장 주네의 숨겨진 희곡 첫 무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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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프랑스 작가 장 주네(1910∼1986)는 시대의 반항아였다. 사생아로 태어나 구걸, 도둑질, 탈영, 매음 등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지만 ‘하녀들’ ‘도둑일기’ 등 주옥같은 작품을 다수 남겼다. 특히 1947년 발표한 ‘하녀들’은 세계 연극계의 교과서 같은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 문단의 거장 장 폴 샤르트르는 그를 ‘악의 성자’라 부르기도 했다.

그가 1948년 발표한 희곡 ‘스플렌디즈’(사진)는 고풍스러운 스플렌디즈 호텔을 장악한 일곱 명의 갱스터들이 실수로 인질을 죽이고 경찰과 대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샤르트르가 ‘하녀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평가했던 이 작품은 오랫동안 기록으로만 남았다. 출판이나 공연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주네가 사본들을 모두 파기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1990년대 들어 출판 담당자가 감춰 놓았던 복사본이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2015년 1월 프랑스 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 등의 공동제작으로 세계 초연한 ‘스플렌디즈’가 한국에 소개된다. 프랑스 현대연극의 선두 주자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미국의 실력파 스태프 및 배우들과 손잡고 만든 작품이 오는 21∼22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주네가 직접 감독한 영화 ‘사랑의 찬가’(1950)를 보여주며 시작하는 이 작품은 할리우드 스릴러 코드를 가미한 다양한 색채와 음영을 통해 위태로운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전달한다. 노지시엘은 부조리한 상황에서의 존재론적 비애를 블랙 유머의 감성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극단은 내년 노지시엘 연출로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을 연극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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