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위안부 할머니들 아픔 잊지 말자”…  기특한 고교생들, 소녀상 건립 나서 기사의 사진
지난 3월 서울 중구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뒤에서 서울 이화여고 학생들이 김운성(맨 오른쪽)·김서경(맨 왼쪽) 작가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화여고 성환철 교사 제공
[친절한 쿡기자] 고등학생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앞장섰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하나 팔면 1000원이 남는 2000원짜리 배지를 팔고 있는데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위로하려는 학생들의 마음이 대견합니다.

‘고등학생이 만드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맞춰 소녀상을 설치하겠다”고 9일 밝혔습니다. 시작은 “우리도 소녀상을 만들 수 있다”는 서울 이화여고 학생들의 작은 마음에서 비롯됐는데요. 이 학교 학생회장 윤소정(18)양은 “학생들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잊지 않는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소녀상 건립에는 3000여만원이 필요합니다. 학생과 선생님들이 모금한 1000여만원과 배지를 팔아 거둔 수익 700여만원 등 1700여만원이 모였죠. 이화여고를 비롯한 17개 학교 7000여명의 학생들이 배지를 사고파는 일에 동참하며 큰 힘이 됐습니다.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은 배지는 보라색 나비와 못다 핀 꽃을 닮았는데요(오른쪽 작은 사진). 나비는 희망을, 피지 못한 꽃은 아픔을 상징합니다. 함께 적힌 promise(약속)라는 글귀는 위안부의 아픔을 잊어버리지 않고 희망을 찾겠다는 할머니와 학생들의 약속을 뜻합니다.

소녀상 제작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맡았습니다. 소녀상은 29일쯤 완성될 예정인데요. 소녀상을 설치할 장소만 찾는다면 아이들의 꿈은 이뤄집니다. 추진위 지도교사인 이화여고 성환철(39) 교사는 “소녀상을 설치할 장소로 근대 교육의 발상지인 서울 중구 정동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동길은 3·1독립운동을 이끈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 중구청 역시 의미 있는 일이라며 검토에 나섰습니다. 중구청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동길 내 3군데를 물색 중”이라며 “정동길이 좁고 통행로 확보 등의 문제가 있어 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기억하려는 위안부 문제는 아픈 우리의 역사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발표할 종전 70주년 담화 초안에서 ‘사과’라는 문구를 넣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역사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박유년 할머니가 94세를 일기로 별세하며 살아남은 위안부 할머니의 수는 47명으로 줄었기 때문이죠. 사과는 아픔을 지우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아픔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몫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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