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25) 서울대학교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황순정 교수팀] 2000여회 시술 ‘베테랑’

환자 안전 최우선

[명의&인의를 찾아서-(25) 서울대학교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황순정 교수팀] 2000여회 시술 ‘베테랑’ 기사의 사진
서울대학교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 주요 의료진. 왼쪽부터 치과교정과 임원희, 김태우 교수, 구강악안면외과 김명진, 황순정(센터장), 최진영, 서병무, 양훈주 교수.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김아현(가명·26) 씨는 흔히 양악수술로 알려진 턱 교정 수술을 얼마 전 받고나서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어릴 때부터 안면비대칭과 부정교합이 있었던 그의 안모(顔貌)는 성장기를 거치면서 점점 더 심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래위 턱뼈의 부조화로 음식을 씹을 수 없어 대충 씹고 삼키다 보니 만성 소화불량은 물론이고 늘 턱이 뻐근했다. 턱관절 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입을 크게 벌릴 수도 없었다. 아파서다. 심지어 만성두통까지 생겼다.

결국 견디다 못한 김씨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그 후 모든 음식을 잘 씹을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화불량, 두통 증상도 말끔히 사라졌다”며 “이제는 손가락도 3개 이상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릴 수 있고 하품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턱 교정 수술은 안면비대칭이나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의 아래윗니의 교합상태를 개선시켜 씹는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턱 교정 수술을 받으면 김씨처럼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상하좌우 균형을 잃은 위아래 턱이 정상 위치로 회복됨에 따라 보기 흉했던 안모가 개선되는 효과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턱 교정 수술은 본래 아래위 턱뼈가 어긋나 입이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거나 벌릴 수 없는 기형적인 안모를 바로잡는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의술인데, 최근에는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술되고 있다. 속칭 양악수술로 불리는 안면윤곽성형수술도 치과 쪽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시행하는 턱 교정 수술을 차용한 것이다.

하지만 턱 교정수술의 목적은 안모를 보기 좋게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다. 입을 벌리고 닫는 역할을 하는 턱관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아래위 턱뼈에 붙은 치아가 잘 맞물려 음식물을 제대로 씹고 뜯을 수 있도록 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틀어진 턱뼈와 얼굴뼈를 손대다보니 부수적으로 안모도 보기 좋게 바뀌는 미용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턱교정수술센터는 이렇듯 아래위 턱의 성장 속도가 달라서 좌우 균형이 맞지 않게 됐거나 아래턱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주걱턱) 교정치료가 필요한 안면기형 환자들은 물론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 입을 제대로 벌릴 수 없는 턱관절기능장애 환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구강악안면외과 황순정(56·센터장) 교수와 양훈주(35) 교수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이 센터는 속칭 언청이로 불리는 구개열, 구순열 환자를 돌보는 구강악안면기형진료실과는 별개로 턱뼈이상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턱 교정 수술’을 도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주 치료 대상은 위턱과 아래턱 한쪽이 더 많이 자라거나 부족해서 치아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골격성 부정교합과 사각턱, 광대뼈 돌출증 등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해 턱뼈를 이동시켜 숨길을 확보해줄 필요가 있는 사람들도 이 센터에서 교정이 가능하다.

황 교수팀은 지금까지 이들 턱 교정 수술만 어림잡아도 2000회 이상 시술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만큼 수술에 필요한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한 ‘베테랑’이란 뜻이다. 황 교수팀은 턱 교정 수술법 개선에 관한 연구논문도 20편 이상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황 교수팀은 절대 환자들의 요구나 바람대로 수술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법이 없다. 대신 타과 교수들, 심지어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소속 의사도 참여하는 협진 시스템과 3차원 진단 및 가상 모의수술, 합병증 및 응급상황 관리 매뉴얼을 확고히 구축해놓고 있다. 환자 안전을 위해서다.

턱 교정 수술은 뼈를 분할하여 다시 붙이는 고난이도의 의술인 만큼 수술을 집도하는 구강악안면외과 및 유관 진료과목의 치과의사와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수술을 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수술 전후의 치아교정 치료를 도맡는 치과교정 전문의의 손발과 호흡이 잘 맞아야 치료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치과마취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방사선과, 핵의학과, 혈액은행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

황 교수팀은 이밖에도 턱 교정 수술 대상 환자가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경우 서울대병원 본원의 해당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문제를 즉각 해결해줘 호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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