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 황순정 교수는… 턱교정 수술 관련 신기술·도구·장치 다수 개발 기사의 사진
황순정 교수
1959년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초등학교 입학 무렵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온 까닭이다.

황교수는 치과대학을 두 번 다녔다. 1985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독일로 건너가 튜빙겐의과대학 치의학부를 다시 다녔다. 치과 의사 수련은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과 튜빙겐대학병원에서 받았다.

황 교수는 고교 때 문과생이었다. 법조인이나 경영인이 되기를 바란 부친의 뜻을 받아들여서다. 그러나 1978년 서울 용산고교를 졸업한 해 대학입시에서 실패하고 재수를 하면서 이과 쪽으로 진로를 변경했다. 이공계가 더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의 길을 걸으면서 구강악안면외과를 전문 분야로 선택한 것도 그는 자신의 몸속에 숨어있는 ‘칼잡이’나 ‘장인’ 기질을 발휘하고 싶어서였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서울대치과병원의 ‘발명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턱교정 수술과 관련된 신의료기술과 도구 및 장치를 다수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술 시 환자의 머리가 움직이지 않게 하는 3차원 고정 장치를 비롯해 아래턱 쪽 신경손상을 줄이는 하악골 변형 절단술, 무턱증에 의한 단안모(짧은 얼굴)를 중안모로 바꿔주는 상악골(위턱뼈)절단술, 수술 후 회귀현상을 줄이고 턱관절증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하악 고정 금속판 등이 그것이다. 현재 황 교수는 이들 치과 분야 신의료기술에 대한 특허 10여 개를 등록 및 출원해 놓고 있다.

황 교수가 이 같이 발명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일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구강외과 전문의로서의 삶을 열심히 즐긴 덕분이다. 황 교수는 장장 11년간의 독일 유학생활을 접고 2000년 3월 귀국한 이후 지금까지 주말 외엔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아침 8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병원서 지내고 있다.

황 교수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저녁 6∼7시쯤 수술을 마치면 이튿날 수술 예정인 환자와 상담을 해야 하고 논문도 쓰는 등 개인적 볼 일도 봐야 하거든요.”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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