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햄] 매출 2위 ‘리챔의 반란’… 식감·색깔 최고점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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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방학은 엄마들의 개학’이란 우스개가 있다. 요즘은 방학 때도 아이들이 학원을 서너 곳 이상씩 다녀 집에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하루 세끼를 꼬빡 챙겨야 하므로 엄마들은 바쁘다.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엄마들이 꺼내는 ‘히든카드’가 있다. 바로 햄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조리가 손쉽고, 돼지고기가 주재료여서 영양가도 좋을 것이란 기대 때문에 비상 반찬으로 사랑받고 있다. 햄은 휴가지에서도 사랑받는 식재료다. 국민컨슈머리포트에선 이번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사랑을 받고 있는 햄을 평가해보기로 했다.

◇매출 상위 5개 제품 평가=값은 조금 비싸지만 돼지고기가 90% 이상 들어 있어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고급 캔햄을 평가 대상으로 정했다. 닐슨코리아의 지난 6월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CJ ‘스팸’(59.7%)이다. 이어 2위 동원 ‘리챔’(21.4%), 3위 롯데햄 ‘로스팜엔네이처’(6.3%), 4위 농협목우촌 ‘뚝심’(3.2), 5위 사조 ‘안심팜’(2.7) 순이다. 이 5개 제품을 평가해보기로 했다.

고급 캔햄 평가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앰배서더 호텔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 드 셰프’에서 진행했다. 이 호텔의 심창식 조리팀장, 뷔페식당 더 킹스치킨 최정수·이철환 셰프, 카페 드 셰프 이정재 셰프, 그리고 앰배서더 그룹 총주방장 자크 롤리어가 평가를 맡았다.

주로 구어서 먹는 캔햄 특성을 살려 프라이팬에서 구운 햄과 조리하지 않은 햄을 함께 평가하기로 했다. 포장재와 플라스틱 뚜껑을 벗겨 브랜드를 감춘 햄 5개를 주방에 전달했다. 평가자 중 이정재 셰프가 직접 조리했다.

평가는 햄의 모양새, 색깔, 식감, 풍미와 짠 정도를 평가했다. 짠 정도는 짜지 않은 것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각 항목을 평가한 다음 1차 총평가를 했다. 전성분에 대한 평가를 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평가자들은 번호표가 붙은 접시 5개에 놓인 햄을 심각한 표정으로 맛봤다. “맛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짠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가자들은 성분이 공개되자 “이럴 줄 알았다”며 약속이나 한 듯 찌푸렸다. 첨가제들이 꽤 많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심창식 팀장은 “캔햄은 지방과 나트륨이 많은 것이 문제인데 이를 제품별로 비교할 수 있는 영양성분 표시가 없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캔햄의 대명사 스팸의 굴욕=월등한 점유율로 고급 캔햄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CJ 스팸이 식감(이하 5점 만점·1.8점), 풍미(1.8점), 짠 정도(1.5점)에서 최저점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지만 평가 대상 중 제일 비쌌던 스팸(이하 200g 기준·3760원)은 가격 공개 후 최종평가에서 4위에 머물렀다. 이철환 셰프는 “식감은 부드러우나 너무 많이 분쇄되어 다른 재료와 섞은 느낌이 든다”고 평했다. 성분표시에서 국산과 수입산 돼지고기의 비율이 표시돼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스팸에 눌려 매출 만년 2위였던 동원 리챔(3580원)이 최종평가에서 4.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리챔은 모양새(4.0점), 색깔(4.5점), 식감(4.5점)을 비롯해 1차 총평가(4.5점)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100% 수입산 돼지고기를 사용해 성분 평가에선 최저점(2.2점)을 받았으나 총평가에서 1위를 되찾았다. 최정수 셰프는 “지방이 많이 들어 있지 않은 것 같고 식감과 색깔도 좋다”고 호평했다.

2위에는 3.8점을 받은 농협 목우촌의 뚝심(3750원)이 올랐다. 평가 대상 제품 중 풍미(4.5점)가 가장 뛰어나면서도 짜지 않은 (4.5점) 제품으로 꼽혔다.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지방산 대사에 작용하는 L 카르니틴이 들어 있는 뚝심은 성분평가(3.3)에선 2위에 올랐다. 입자가 평가대상 중 가장 굵었던 뚝심은 씹히는 맛이 좋다는 호평과 함께 식감이 지나치게 거칠다는 지적을 받았다.

3위는 3.0점을 받은 롯데햄의 로스팜엔네이처(3580원)가 차지했다. 발색제 아질산나트륨과 산도조절제 카라기난 등 7가지 첨가물이 없다는 로스팜은 성분평가에서 4.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국산돼지고기가 77.88%이고 나머지는 수입산이다. 자크 롤리어 주방장은 “이 제품은 짜지도 않고 시지도 않고 맛의 조화가 뛰어난 편”이라고 평했다.

1.2점을 받은 사조 안심팜(3430원)이 5위였다. 모양새(2.0점), 색깔(1.5점)과 1차 총평가(1.5점)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국산 돼지고기만을 쓰고, 가격도 가장 저렴했으나 평가자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정재 셰프는 “식감이 푸석거리고 색깔이 흐릿해 식욕이 돋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제품에도 발색제 아질산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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