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경쟁력이다-인터뷰] “중도입국 10명 중 6∼7명 인성 좋고 두뇌 뛰어나” 기사의 사진
경기도 안산 선일중학교 최재호 다문화 전담 교사가 10일 다문화학생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안산=김태형 선임기자
“정말 보배 같은 아이들이 들어오고 있어요. 조금만 도와주면 우리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이 많아요.”

경기도 안산시 선일중학교에서 다문화 전담교사로 일하는 최재호(61) 교사는 여름방학이지만 눈코 뜰 새 없이 지내고 있다. 가을학기제인 중국 러시아 등에서 학기를 마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몰려드는 시기다. 방학에 늘 더 바빠진다.

사회 담당이던 최 교사는 지난해부터 다문화 전담으로 전향했다. 한국어 못하는 학생을 위한 예비학교를 운영하며 전체 다문화학생의 상담과 생활지도를 맡는다. 담당하는 학생이 100명을 넘는다. 10일 학교에서 최 교사를 만났다. 그는 “중도입국 청소년 10명 중 예닐곱은 인성도 좋고 두뇌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학교의 다문화화(化)는 어느 정도인가.

“매일 중도입국 학생이 들어오는데 99%가 한국말을 모른다. 여름이 피크다. 한꺼번에 20명이 들어오기도 한다. 1년 내내 유입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과거에는 다문화가 초등학교의 문제였다. 이제 중학교로 올라왔다. 우리 학교 전교생이 630명인데 다문화학생이 100명을 넘는다. 초등학교와 달리 교과별로 선생님이 달라 적응하기 힘들어한다. 한국말을 못하는 중도입국 학생은 더욱 그렇다. 예비학교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

-예비학교는 어떻게 진행되나.

“교육부에서 만든 한국어교육과정(KSL)이 기본이다. 중국에서 온 아이는 중국 출신, 러시아는 러시아 출신 결혼이민자들이 주축인 다문화 강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처음에는 익숙한 언어로 공부해야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중도입국 학생들은 전에 있던 국가에서 제대로 공부를 안 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등학생 연령이지만 우리 학교에서 한국어와 교과 공부를 한 뒤 고교로 진학시킨다.”

-일반 학생에 비해 교육비가 많이 들겠다.

“그렇다. 손이 많이 간다. 학생 1명에 1명꼴로 선생님이 붙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자. 이들은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이미 배워왔다. 한 학생을 외국어 능통자로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따져보라. 고맙게도 완벽하게 배워왔다. 인성이 뛰어난 아이들도 많다. 청소를 시키면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한다. 그리고 60∼70%는 얼마든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영특한 아이들이다. 글로벌 인재로 클 재목들이다.”

-보람 있었던 일은.

“교직에 25년 몸담았고 내년에 정년이다. 아이들이 한국어를 습득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걸 보는 게 가장 보람차다. 교직생활에서 다문화를 맡은 2년이 가장 보람 있었다. 세계인에게 ‘한국에 아이를 보냈더니 따뜻하게 보살펴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더라’ 하는 생각을 심어준다면 어떨까.”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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