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무개념 부모 못봐줘” 노 키즈 존 확산… 엄마들도 “차별 아닌 기본 예의” 공감 기사의 사진
고심 끝에 노 키즈 존으로 운영 방침을 바꾼 한 카페의 안내문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친절한 쿡기자] 아이들 출입을 금지한다는 뜻의 ‘노 키즈 존(NO KIDS ZONE)’ 매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버릇없는 아이들과 이를 방치하는 무개념 부모들이 많다며 도입을 찬성하는 분위기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식당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을 벌인 아이 엄마를 고발하는 글들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최근에도 커피 전문점에서 아이의 소변을 머그컵에 받았다는 ‘오줌맘’,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서 아기의 기저귀를 갈았다는 ‘똥기저귀맘’ 등의 사연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30일 트위터에서는 한 카페 주인의 글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곳을 ‘노 키즈 카페’로 전환했다는 이 주인은 아이들이 물건을 망가뜨려도 엄마들은 ‘물어주면 되지, 왜 우리 아이 기를 죽이냐’고 면박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습니다.

버릇없는 아이와 무개념 부모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일은 외국에서도 흔한 일입니다. 미국 메인 주에 사는 한 아기 엄마는 아기가 울자 식당 주인이 내쫓았다며 지난달 14일 식당 페이스북에 비난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반응은 아기 엄마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네티즌 다수는 “오죽하면 그랬겠느냐”며 오히려 식당 주인을 옹호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노 키즈 존 도입을 놓고 인권 침해이자 차별이라고 반발하는 의견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한 육아 전문 커뮤니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2.65%로 반대 의견을 압도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여론과 달리 현실에서 노 키즈 존 매장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문의해보니 협회 차원의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오줌맘’이나 ‘똥기저귀맘’으로 논란이 된 해당 커피숍과 식당 또한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이들이 도입을 꺼리는 이유는 매출 하락을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버릇없는 아이와 무개념 부모는 분명 문제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을 놓칠 수는 없다”며 “오히려 가족 배려 시설을 더 늘려야 할 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버릇없이 행동하는 아이는 부모가 제대로 단속하지 않고 방치한 탓이 큽니다. 노 키즈 존 도입 논란은 결국 어른들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인 셈입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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