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일제  만행의  현장,  서대문형무소 기사의 사진
사적 제324호인 서대문형무소. 문화재청 제공
서대문형무소가 건립된 때는 1908년이다. 당시 옥사 480평과 부속건물 80평은 500명을 수감하는 전례 없는 규모였다. 이 현대식 감옥은 1923년에 형무소로 이름을 바꾼다. 붉은 담장은 민족운동을 탄압한 일제의 잔혹했던 폭력을 상징했다. 온갖 취조와 고문이 담장 안에서 자행되었지만 더 큰 고통은 짐승우리 같던 위생과 급식에서 나왔고, ‘굶주림과 질병으로 수감 중 사망자가 속출’하였다. 한여름 폭염과 겨울철 혹한은 최악의 고문이었다. 이제 붉은 형무소는 일제 침략의 실상을 전해주는 역사관으로 변신하였다.

일제 말 형무소에 근무했던 한 간수의 증언은 전율하게 만든다. “좁쌀 삶은 것에 볶은 소금뿐, 영양실조로 인한 병발증이 눈에 띄게 늘어갔다. 밤새 멀쩡하던 사람이 아침을 먹다가 쓰러져 죽어갔다.” 고문실에서는 매질을 당하는 독립운동가들의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광복 70주년을 앞둔 12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독립 평화 인권 우애를 위해서’란 글을 남겼다. 지금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여성 독립운동가 266명의 이름과 사진을 인쇄한 대형 현수막 ‘돌아온 이름들’을 오는 23일까지 옥사 벽에 내걸고, 14일과 15일에는 ‘2015 독립민주축제’를 개최한다.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