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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이용희 (1) ‘동성애와 영적전쟁’에서 ‘다윗’이 되기로 작정

‘반대 언급하면 징역’ 법안에 망연 법무부선 “교인들만 반대” 답변뿐

[역경의 열매] 이용희 (1)  ‘동성애와 영적전쟁’에서 ‘다윗’이 되기로 작정 기사의 사진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2011년 3월 헌법재판소에서 군대 내 동성애를 금지한 군형법의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에스더기도운동 제공
2015년 6월 28일은 한국교회가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 반대 주일로 지킨 날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동성애조장 중단촉구 한국교회교단 연합예배·국민대회’가 열렸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와 카퍼레이드를 막기 위한 연합집회였다.

성도들은 동성애 축제가 끝날 때까지 6시간 동안 꼼짝 않고 자리를 지켰다. 참석자들은 축제가 끝나고 동성애자들이 서울광장을 모두 떠날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영적전투가 다 끝날 때까지 초소를 지키는 충성된 군사들의 모습 같았다. 이 땅의 거룩함과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 두 손을 들고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이 민족을 지켜온 한국교회의 생명력이 느껴졌다.

갈수록 더 확대되고 치열해지는 동성애 관련 영적전쟁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이 교수님 이것 좀 읽어보세요.” 그해 10월 중순 한 장로님이 신문 기사를 잘라서 내게 주었다. 기사는 21가지 항목에 대한 차별금지법안이 입법예고 됐으며, 그 가운데는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었다. 법무부는 이미 법안을 입법예고 했으며 법적 절차에 따라 3주 동안 의견을 받고 있었다.

차별금지법안이 통과될 경우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 말을 하거나 교회 강단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말할 경우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었다. 실제로 캐나다 호주 영국 등의 국가에선 동성애에 대해 죄라고 말했다가 처벌된 사례가 많이 있었다. 마음이 한없이 무거웠다. ‘주님,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합니까. 주님!’

‘최선을 다해 법안 통과를 막아야 한다’는 위로부터 오는 막중한 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며칠 뒤 이른 아침부터 법안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데 함께할 만한 교회 담임 목회자들을 방문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안 되겠군요. 기도하겠습니다.” 모두들 법안 통과를 반대했다. 그러나 실제로 법안을 온몸으로 막을 사람들은 찾을 수 없었다.

오후에 대학 연구실로 돌아와 법무부에 전화를 걸었다. 법무부 장관실로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인권국장에게 전화했다. “차별금지법안은 이미 관계부처들과 협조가 된 상황입니다.” 법안 통과가 순리인 듯 사무적인 답변만 돌아왔다.

치밀어 오르는 의분을 억누르며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가정과 사회를 붕괴시키는 동성애법을 법무부가 앞장서서 입법화 한다면 법무부 인권국은 국민들의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교육자의 양심으로 이 일을 절대 묵과할 수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반대할 것입니다.”

그 다음에 법무부 인권정책과 서기관에게 전화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안을 반대합니다.” 당시 서기관의 답변이 참 가관이었다. “당신도 교회 다닙니까? 교회 다니는 교인들만 반대합디다. 지난 3주 동안 동성애 조항에 대한 반대의견은 100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차별금지법안은 통과된다고 봐야죠.”

하나님을 조롱하고 저주하는 골리앗을 향해 물맷돌을 들고 뛰쳐나간 다윗의 이야기처럼 하나님이 주시는 견딜 수 없는 의분이 온몸을 휘감았다. “만약 법무부에서 차별금지법안을 통과시킨다면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차별금지법안 저지를 위해 범국민적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약력=1958년 서울 출생,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워싱턴대학원 경제학 석사, 미국 예일대학원 국제개발경제학 석사, 영국 그린드래이즈은행 서울지점 근무, 유엔개발계획 내셔널컨설턴트, 현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가천대 교수, 바른교육교수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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