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26)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팀] 당뇨 조기진료에서 합병증 치료까지 속전속결 기사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의료진. 앞줄 오른쪽부터 센터장겸 혈관대사연구소장 안철우 교수, 김민진 전임의, 강신애·박종숙·남지선 교수, 박소연 전임의. 김지훈 기자
대한민국은 ‘암 공화국’만이 아니다. ‘당뇨 공화국’이기도 하다. 한국인 3명 중 1명은 암을 앓고 있다는데 당뇨 환자도 못지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당뇨 대란이다.

현재 30세 이상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인 당뇨병 환자라는 것이다. 게다가 2050년엔 환자수가 59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설마 그렇게까지 많을까 하고 의심을 품는 사람들이 있을 법하다. 지금 인구수로 얼추 계산해도 전 인구의 11% 이상이 당뇨 환자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틀림없는 사실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의 국내 당뇨관련 역학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13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11.9%(319만명)는 당뇨병을, 24.6%(660만명)는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복혈당장애란 공복혈당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났지만 아직 당뇨병으로 진단될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이 가운데 5∼20%가 1년 안에 당뇨병으로 이환된다. 학회 관계자는 “2050년이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591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공복혈당장애를 가진 이들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당뇨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당뇨병 환자는 전 인구의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3년엔 전 인구의 7.3%에 달했다. 40여년 사이 약 5배가 증가했다.

원인은 식습관의 서구화와 함께 비만 인구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비만은 당뇨의 최고 위험인자다. 당뇨에 걸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비만해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평소 꾸준히 유산소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해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40대 이후엔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병원을 방문, 공복 및 식후 혈당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그래야 당뇨가 와도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상태에서 적절한 처방을 받아 당뇨로 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안철우(51)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신이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늦게 발견할수록 신장기능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당뇨 관리에서는 무엇보다 치명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조기발견과 꾸준한 혈당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뇨 관리의 첫 걸음은 조기발견 및 정기검진을 위한 주치의 선정이다. 접근하기 쉬운 곳에 위치한 병·의원의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우선 권장된다. 한번 선정하면 평생 주치의로 삼아 그와 끝까지 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 어느 때고 자신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자상하게 상담해주는 의사를 찾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는 그래서 더욱 주목을 받는 의료기관이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안 교수를 중심으로 김경래(64), 박종숙(45), 강신애(40), 남지선(39) 교수팀과 김민진(33), 박소연(35) 전임의팀이 누구보다 세심하게 환자 입장에서 혈당 조절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특히 당뇨 관리를 기본으로 뇌하수체질환 및 고지혈증, 비만 및 골다공증, 부신질환 등의 진료를 추가로 특화해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환자 자신이 무엇을 더 필요로 하는가에 따라 주치의를 정하면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환자가 급증하면서 2007년 본관에 있던 내분비·당뇨병센터를 본관 앞 독립 병동으로 옮겼다. 이후 센터는 당뇨병 환자는 물론 대사증후군, 갑상선질환, 부신질환, 골다공증 등 각종 내분비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명품병원으로 빠르게 발전했다.

요즘 센터를 찾는 당뇨환자는 월평균 40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50%는 혈당조절에 실패했거나 합병증이 나타난 다음에야 당뇨를 뒤늦게 발견한 중환자다.

안 교수팀은 안저(眼底)촬영, 감각신경검사, 말초동맥경화검사, 경동맥초음파검사 등 합병증 검사를 실시하고 방문 당일 결과까지 판정하는 원스톱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일 이상이 있을 경우 해당 분야 전문의 진료도 바로 연결한다. 합병증 발생 시 속전속결, 조기치료가 치명상을 막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보는 까닭이다.

당뇨는 합병증 때문에 환자 스스로 병을 잘 이해하고 대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안 교수팀은 당뇨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당뇨교실을 2주 간격으로 열고 있다. 1일 개인맞춤 당뇨교육과 찾아가는 당뇨교실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또 분기별로 뉴스레터를 발간, 배포함으로써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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