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유명인 삶 짓밟는 악성 댓글도 모자라 부모까지 들먹이며 ‘패륜 악플’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강풀 아빠 없어졌네. 이제 강풀 엄마도 죽었으면 좋겠다.”(위 사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지 않는다. 강풀 XX.”(가운데) “너 아빠 돌아가셨잖니 기념으로 똥풀 발라줄까? 악플이 재밌고.”(아래)

이런 글을 과연 사람이 쓸 수 있을까요? ‘바보’ ‘이웃사람’ 같은 유명 작품을 선보였던 만화가 강풀의 부친이 지난달 27일 별세했습니다. 웹툰 ‘무빙’을 연재하던 강풀은 부친상 때문에 잠시 쉰다는 공지를 올렸죠. 그런데 악플러들은 입에 담기조차 힘든 댓글로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추스르던 강풀을 공격했습니다.

만화를 그리던 10여년 동안 한 번도 고소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한 적이 없었던 강풀은 최근 SNS에 “더 이상 참지 않겠습니다. 모든 악플을 전부 캡처했고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곧 봅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법적으로 강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죠.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에게까지 비수를 꼽는데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가수 솔비는 최근 2년간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악플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털어놓았는데요. 특히 가족을 향한 악플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했습니다. 솔비는 “엄마를 욕하는 악플은 너무 힘들었다. 하필 제 엄마라서 욕먹는 걸 보고 속상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여성 연예인을 향한 성적인 욕설은 더욱 가관입니다. 소녀시대 태연은 오랫동안 악플러에게 공격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들은 태연을 향해 “걸레X 쓰레기X” “남자연예인들에게 꼬리치는…” 등의 악플을 답니다. 치욕스러운 악플에 고스란히 노출된 태연의 심정 역시 찢어집니다. 태연은 지난달 SNS에 “오래전부터 심한 악플 때문에 가족부터 지인들까지 심하게 상처받고 있다”며 “저도 저이지만 그보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에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 악의적인 글들이며 사진 자료를 이미 다 수집하고 있었다”고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인면수심의 악플이 죄가 되는지 아직 모르겠다고요? 그렇다면 김복준 경찰대 교수의 말을 다시 새겨들으면 좋겠습니다. 15일 MBC TV ‘마이리틀텔레비전’에는 32년간 형사로 재직했고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8개월간 직접 수사한 김 교수가 출연했습니다. 그는 “악플러에게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는 언제든 적용할 수 있다. 진짜 신중하게 달아야 한다”고 말했죠.

연예인 자신에게는 물론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패륜 댓글’은 분명히 죄입니다. 이제 그만하죠.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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