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경쟁력이다] 장인실 경인교대 교수 “복지보다 평등교육 방점… 언어·진로 문제 관여 절실” 기사의 사진
“다문화학생에게 특혜를 주자는 게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인 평등교육을 지향하자는 겁니다.”

장인실(사진) 경인교대 교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다문화 청소년들이 밖으로 나가 아무런 직장도 얻지 못하고 끼리끼리 뭉치는 상황을 우려한다. 복지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들에게 내국인과 동등한 교육 기회를 줬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우리가 직면하게 될 갈등의 양상은 달라진다고 그는 말했다.

장 교수는 미국에서 다문화교육을 전공했다. 다문화학생 수월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브리지 사업’, 결혼이주 여성을 교사로 활용하는 ‘다문화강사’ 등 여러 다문화정책에 관여해 왔다. 지난 14일 경인교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문화교육에서 평등교육을 중시하는 이유는.

“다문화정책이 복지로만 흐른 경향이 있었다. 필연적으로 내국인의 반발을 불러온다. 그런 불만이 지금 ‘외국인 혐오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복지보다 교육에 방점을 둬야 한다. 평등교육은 단순히 동등한 교육 기회를 주는 차원이 아니다. 학생 개개인이 잠재력을 계발하도록 능력의 차이에 따라 교육적 개입을 달리하는 것이다. 다문화학생은 우수한 아이부터 나락에 빠질 위기에 놓인 아이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연도 제각각이다. 열악한 아이는 정부·학교·지역사회가 돌보고, 우수한 아이에겐 수월성 교육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평등교육을 위해 현재 우리 교육현장에 필요한 것은.

“언어 교육과 진로 상담이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말할 것 없고 국내 출생 아이들도 언어 문제로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아이의 언어 발달에 어머니 존재는 절대적이다. 교육부가 올해 다문화 유치원 사업을 시작했는데 확산된다면 의미 있다고 본다. 또 중도입국 아이들은 공부를 잘해도 ‘용어의 벽’ 때문에 애를 먹는다. 학습 용어를 어머니 나라의 말로 해설해 놓은 참고서가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진로 교육은 더 정교해져야 한다. 사실 중도입국 아이들이 공부 잘해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도식화하긴 어렵지만 중도입국 청소년은 언어 위주가 아닌 기술 교육이 필요하다. 국내 출생 아이들은 이중 언어를 익힐 토대를 활용하도록 어렸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많은 다문화가정에서 아이들을 한국인으로 키우려고 어머니 나라 말을 배우지 못하게 막고 있는데 그릇된 접근이다.”

-학교 현장의 인식 개선이 중요한데.

“선생님의 인식이 달라지면 학교가 바뀌고 결국 사회가 변한다. 우리는 오랫동안 ‘단일민족 신화’를 국가 교육과정에서 주입받았다. 교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많은 교사가 다문화교육을 (외국 아이들의) 한국화 교육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 학생에게는 (다른 나라에 대한) 문화이해 수업이다. 예비교사 교육과정에 다문화교육이 필수로 들어가고, 기존 교사를 대상으로 다문화연수도 강화해야 한다. 학교와 교사는 학생뿐 아니라 어머니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한국 어머니와 다문화 어머니가 친해지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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