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광복절 행사 일본어 의상 가수에 시끌… 역사 관심 높이는 ‘개념 스타’도 많아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광복절 직후 인터넷은 그룹 블락비의 피오 때문에 시끌벅적했습니다. 광복절 70주년 행사에 ‘문제없다’는 뜻의 일본어 ‘問題ない’(사진 속 붉은 원)가 적힌 옷을 입은 채 무대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회사와 당사자가 SNS를 통해 사과했지만 17일까지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연예인들이 역사적 문제에 부주의해서 뭇매를 맞은 경우는 이번뿐이 아닙니다. 빅뱅의 탑, 개그우먼 김신영과 가수 황보, 걸스데이 혜리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로 보이는 문양이 그려진 옷을 입어 논란을 일으켰죠. 몇 년 전 한 걸그룹 멤버가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시락 폭탄을 던진 독립운동가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에 당당하게 “안창호”라고 대답한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 문제에 관심이 없는 연예인만 있는 건 아닙니다. 미쓰에이의 수지와 비스트의 양요섭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제작된 휴대전화 케이스와 팔찌를 착용했습니다. 팬들은 “어디 브랜드냐”며 궁금해했고, 곧바로 ‘완판’으로 이어졌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셈입니다. 그룹 포미닛은 3·1절을 맞아 팬들에게 태극기 모양의 이어 캡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SNS를 통해 의미 있는 목소리를 내는 스타도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써니는 지난 3·1절에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물론 일부 일본 팬으로부터는 비난을 받기도 했죠. 이렇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연예인들을 ‘애국테이너’라고 부릅니다. 애국자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입니다. 이들은 점점 영역을 넓혀가며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지난해 가수 이승철은 탈북 청년들을 모아 합창단을 만든 뒤 광복절을 기념해 독도에서 독도송을 불렀습니다. 배우 김윤진은 3·1절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유관순 열사를 다룬 영상을 ‘한국인이 알아야 할 영웅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민간외교 사절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를 널리 알리고 있다는 뜻이겠죠. ‘일본해’처럼 잘못된 표기나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애국테이너’들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합니다. 물론 잊지 말아야 할 점도 있죠. ‘애국테이너’로서의 활동이 개인적인 이미지 홍보와 인기를 끌기 위한 행동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진심 없는 행동은 언젠가 밑천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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