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덴마크 여행사 출산장려 도발적 광고 “나라 위해 섹스하세요” 기사의 사진
“나라를 위해 섹스하라”는 카피 문구를 내세운 덴마크 여행사 ‘스파이즈’의 광고 영상. 유튜브 캡처
[친절한 쿡기자] “나라를 위해 섹스하세요.” 도발적인 문구를 내세운 덴마크 여행사 ‘스파이즈’의 광고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려는 고육책이라지만 아직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는 우리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지난해 유튜브에 처음 등장한 이 광고영상은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우리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고영상은 “섹스가 덴마크의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낮아지기만 한 덴마크의 출산율 통계를 그래픽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늘어난 고령인구를 부양할 젊은이가 없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지 묻는 것이다.

덴마크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은 1970년대부터 2명 이하로 떨어져 2013년 1.7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덴마크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으로 지난해부터 신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고영상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엠마라는 여성의 출생에서 찾고 있다. 엠마는 덴마크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잉태됐다. 30년 전 엠마의 부모가 짧은 휴가를 갔던 곳이다. 덴마크 신생아 중 10%가 휴가 중 임신됐다는 통계치도 제시한다. 엠마의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정신의학 전문가도 등장했다. 그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새로운 환경이 뇌에 엔도르핀을 분비시키고, 성욕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 설명과 함께 덴마크 국민들의 섹스 횟수는 휴가 때 평소보다 46% 많다는 조사 결과도 담았다. 로맨틱한 휴가를 즐기는 게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광고영상을 만든 스파이즈는 ‘배란 기간 호텔 할인’은 물론 휴가 중에 정말로 아기를 갖게 되면 3년간 아기용품을 지원하고, 가족여행까지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동영상이 끝날 무렵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섹스하라”는 광고문구를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말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저출산 문제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절실함을 느낀다.

우리 네티즌들은 19일 “이토록 참신한 출산장려 광고는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광고는 절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광고를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3년 덴마크의 1.73보다 훨씬 낮은 1.21명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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