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말라야 예쁘다’ 비교 사진 사이트 등장에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잇단 반론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비교는 늘 사람들의 흥미를 끌죠. 그런데 이런 비교라면 탐탁지 않네요. 플러스사이즈 모델의 사진을 날씬하게 보정한 뒤 “이쪽이 더 예쁘죠?”라고 한다면 말이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끔찍한’ 페이지가 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20일 기준 7500여명이 팔로우하는 이 페이지의 이름은 ‘프로젝트 할푼’입니다. 이곳은 플러스사이즈 모델이나 살집이 있는 유명 인사의 사진으로 가득한데요. 중요한 건 사진 속 인물들을 홀쭉하게 보정해서 원본사진과 나란히 비교해놓았다는 겁니다(사진). 관리자는 “왼쪽? 오른쪽?”이라거나 “이런 몸이라면 인기가 더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를 붙여 놓았습니다.

페이지 소개란에는 “최근 비만에 우호적이거나 비만을 합리화해 운동이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게 만드는 패션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며 “이 페이지는 깡마른 것 또한 괜찮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공동 예술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표현까지 사용했네요.

데일리메일은 이 페이지에 대해 ‘사람들은 날씬한 몸매를 더 선호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으니 정말 그런 걸까요? 댓글을 살펴보니 반전이 있습니다. 비교 사진 밑에는 “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데요?” “원본사진이 더 좋아요” “마르게 만든 건 아픈 사람 같네요” 등의 댓글이 가득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뚱뚱하든 말랐든, 피부색이 다르든, 어디서 태어났든 무슨 상관인가. 이건 사람들이 불평하고 싸우고 서로를 싫어하게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우연히 이곳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플러스사이즈 모델은 “이런 멍청한 프로젝트에 어떤 사람의 노력이 들어갔다는 게 슬프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최근 온라인 제약 쇼핑몰 ‘슈퍼드럭’은 프로젝트 할푼과 비슷한 듯 다른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이 회사는 18개국의 디자이너에게 같은 여성의 사진을 주고 각 나라에서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만들라고 주문했습니다. 그 결과 ‘인형처럼 마른 몸매’를 만든 건 중국과 이탈리아뿐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만든 아름다운 여성은 대부분 몸의 굴곡이 살아 있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죠.

슈퍼드럭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에 시달리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비현실적으로 마르고, 날씬함을 강요하는 세태를 지적한 거죠. 어찌 보면 ‘프로젝트 할푼’의 시각을 비판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아름다움의 기준은 상대적이라는 사실, 왜 자꾸만 잊게 되는 걸까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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