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용희 (6) 방황하던 대학신입생 때도 기독봉사 활동 계속

농촌전도 위한 수련회 마지막 날 “구원은 하나님 선물” 듣고 “아멘”

[역경의 열매] 이용희 (6) 방황하던 대학신입생 때도 기독봉사 활동 계속 기사의 사진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앞줄 가운데)가 1978년 7월 이화여대 다락방전도협회 농촌전도팀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977년 3월 서강대 경상대학에 입학했다. 당시는 계열별 입학이어서 3학년 때 경상대학에 소속된 경제학과 경영학과 무역학과 회계학과 중 1개 학과를 선택하게 돼 있었다. 고등학교 때 교복을 입고 통제된 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 갑자기 자유로워지자 입학 초기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 이과에 대한 미련도 남아 있어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채 술을 마시며 방황하기 시작했다.

“부어라!” “마셔라!” “건배!” 신입생 환영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서강대 배재고 동문 신입생 환영회 때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얼마나 많은 술을 먹였던지 동기 중 한 명이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그렇게 1학년 때는 술에 취해 있는 날이 많았다. 술과 가까이 했지만 희한하게도 기독교 봉사 동아리만큼은 놓지 않았다. 동기들끼리 ‘스윙(SWING)’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영어회화 모임도 갖고 여성 시각장애인들이 사는 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도 했다. 불우 청소년을 위한 야학에서 교사로도 봉사했다.

특히 대학생 선교동아리인 ‘산돌’에서 활동했다. 산돌은 고 김활란 박사님이 설립한 이화여대 다락방전도협회 내 전도모임이다. 산돌 활동은 훗날 내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됐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그동안 참여했던 모든 동아리를 끊기로 했다. 그때 산돌로 나를 인도했던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용희야, 네가 새 학기 임원이 됐다. 네가 봉사부장으로 일 좀 해야겠다.”

‘하필이면 봉사부장으로….’ 다른 임원이면 거절했을 텐데 봉사부장이란 말에 차마 거절을 하기 어려웠다. 산돌 봉사부는 매달 넝마주이들이 몰려 사는 삼각지와 윤락여성들에게 기술훈련을 시키는 부녀보호소를 방문해 그들과 함께 교제하며 봉사활동을 펼쳤다.

‘산돌은 한 학기만 하고 반드시 그만둔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산돌 정기모임에 못 갈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한 달에 두 번씩 봉사활동은 꼬박 참석했다. 한 학기가 끝나가고 여름방학을 앞둔 때였다. 이화여대 다락방 총무였던 서용원 목사님이 나를 불렀다.

“용희야, 이번 여름에는 나랑 같이 농촌전도를 가자.” 선배들로부터 농촌전도에 다녀온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그래, 여름방학 농촌전도를 끝으로 모든 봉사 모임을 정리하자.’

농촌전도를 가기 위해 7월 초 이화여대 다락방에서 열린 전도수련회에 참석했다. 전도수련회는 낮 시간에 전도훈련을 하고 밤에는 부흥회로 열렸다. 3박4일 동안 농촌전도에 필요한 것들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특히 부흥회는 분위기가 뜨거웠다.

마지막 날 저녁 부흥회 때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님이 강단에서 큰 목소리로 외쳤다.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 손을 번쩍 들어 올리십시오!” 나는 모태신앙이었지만 손을 들 수 없었다. 오래도록 교회는 다녔지만 지은 죄 때문에 천국에 갈 자신은 없었다. 누가 손을 들어 올리나 둘러봤다. 몇 몇 선배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김 목사님은 열변을 토해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피의 공로로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사람이 행위로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입니다. 구원은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아, 하나님께서 나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셨구나.’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분명한 구원의 말씀이었다. 나도 모르게 외쳤다. “아멘!”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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