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수딩 젤] 무명 ‘아로마티카’ 1위… 글로벌 명성 ‘클라란스’ 꼴찌 기사의 사진
수딩 젤 최종평가 순위는 유명세나 가격과는 무관했다. 왼쪽부터 1위 아로마티카, 2위 미샤, 3위 닥터자르트, 4위 네이처리퍼블릭, 5위 클라란스의 수딩 젤 제품. 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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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떠날 채비를 슬슬 하고 있다. 열대야는 사라진 지 며칠 됐고, 아침저녁으로는 이불을 찾게 된다. 떠나는 여름의 흔적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여름휴가를 맘껏 즐긴 이들에게는 그 흔적이 더욱 도드라진다. 어깨와 팔뚝이 벌겋게 달아오른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이맘때면 수딩(soothing) 젤을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진다. 수딩 젤은 이름 그대로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보습에도 도움을 준다. 막바지 여름철 필수품목으로 꼽히는 수딩 젤, 어떤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해봤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수딩 젤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찾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추천을 받았다. 롯데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 영,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각각 매출 베스트 제품 5개씩(표 참조)을 추천받아 5개를 골랐다. 우선 유통경로별 1위에 오른 제품을 선택했다. 롯데백화점의 닥터자르트 ‘더마 디펜스 수딩 젤’(200㎖·2만5000원), 올리브영의 아로마티카 ‘95% 오가닉 알로에 베라 젤’(300㎖·9800원), 11번가의 미샤 ‘프리미엄 알로에 수딩 젤 95%’(285㎖·2500원)이 베스트셀러 1위 제품이었다. 추천 제품 중 가장 비싼 제품인 클라란스 ‘에프터 썬 젤 울트라-수딩’(150㎖·4만원)과 알로에베라 수딩 젤 바람을 일으킨 네이처리퍼블릭 ‘수딩 앤 모이스춰 알로에베라 92%’(300㎖·4400원)를 추가했다.

◇전문가가 상대평가로 진행=수딩 젤 평가는 이경민 포레 메이크업팀 김해민 팀장, 국제대학교 뷰티디자인 계열 박선영 교수, AnG클리닉 안지현 원장,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의 저자 최윤정씨,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현정씨(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순)가 맡았다. 브랜드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제품의 적당량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20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성, 끈적임, 피부진정, 보습력, 지속력 등 6개 항목에 대해 평가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1차 총평가를 했다. 끈적임은 끈적이지 않은 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이어 제품의 전성분을 평가자들에게 이메일로 알려 주고 평가하도록 했다. 가격을 밝힌 다음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무명 브랜드의 반란=수딩 젤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알로에 수딩 젤 바람을 일으킨 브랜드숍 제품도, 글로벌 브랜드 제품도 아니었다.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2점을 받은 아로마티카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천연유기농 제품임을 내세우는 브랜드답게 성분평가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피현정 대표는 “유해한 성분이 거의 없다”면서 5점을 주었다. 이 제품의 성분은 달랑 7가지. 방부제의 일종으로 나머지 제품에 모두 들어 있는 페녹시에탄올도 들어 있지 않았다. 반면 클라란스 제품의 성분은 40가지가 넘었다.

프랑스 브랜드 클라란스 제품은 최종평가에서 1.8점으로 꼴찌를 했다. 식물 원료 사용을 강조하는 브랜드답게 식물추출물이 많이 들어 있었으나 이에 못지않게 좋지 않은 화학성분도 많아 성분평가에서 최저점(1.6)을 받았다. 이번 평가대상 중 가장 저가인 미샤 제품보다 30배 이상 비쌌고, ‘태양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보디 젤’이라는 제품 설명이 있었으나 피부진정 효과(1.2)가 제일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외에 흡수성(2.6)도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끈적임(2.2)도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습력(4.2)에선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숍 제품 대결에선 미샤가 판정승을 거뒀다. 미샤는 1차 종합평가에서는 2.4점으로 최저점을 받았으나 저렴한 가격이 어필해 최종평가에서 2위(3.2점)로 뛰어 올랐다. 최윤정씨는 “5개 제품이 비슷한 수준이어서 가격과 성분 위주로 점수를 주었다”면서 최종평가에서 미샤 제품에 5점을 주었다.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은 2.6점으로 최종평가에서 4위에 머물렀다. 가장 끈적이지 않는 제품(3.6)으로 꼽혔으나 지속력(1.8)과 발림성(2.2)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닥터자르트 제품은 1차 종합평가에선 4.2점으로 1위에 올랐으나 성분평가(2.8점)에서 3위를 하면서 최종평가에서도 3위로 내려앉았다. 이 제품은 발림성(4.2), 흡수성(3.8), 피부진정(4.2) 지속력(3.6)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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