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내버리듯 ‘강아지 무료분양’ 논란 이후… 비난보다 “키우고 싶다” 쇄도 기사의 사진
얼마 전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아지가 공원 기둥에 묶인 사진(왼쪽 사진)이 올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묶인 강아지 옆에 주인이 붙이고 간 쪽지(오른쪽) 내용이 기가 막혔죠. “무료 분양”이라고 주장했던 겁니다. 국민일보는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이중적 시각을 비판한 온라인 기사로 이 사진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보도 이후 뜻밖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강아지 주인을 향한 호된 질책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착한 유기’ 사건을 다룬 기사는 지난 20일 정오쯤 포털사이트에 전송된 뒤 댓글 수백개가 달렸습니다. “이사했는데 강아지를 키울 수 없게 돼 고심 끝에 이 방법을 택했다. 유기가 아니다”는 내용의 쪽지가 네티즌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게 유기가 아니면 뭐냐”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자식이라면 저렇게 버렸을까”라고 생명경시 세태를 비판하는 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반응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개를 데려다 키우고 싶다”는 ‘분양 희망’ 글이었습니다. 국민일보 이메일로도 분양을 희망하는 편지가 많이 왔습니다. 한 여성 독자는 “죽은 개와 비슷하게 생겼다. 내가 꼭 키웠으면 한다”고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습니다.

이 개를 임시로 보호하고 있다는 30대 남성과도 연락이 닿았습니다. 평범한 아기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애완견을 키우는 지인이 대신 키워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약수터에서 지난 19일 기둥에 묶인 개를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이 남성이 국민일보에 전화를 한 것은 조금 뜻밖의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는 “주인이 나중에라도 개를 볼 수 있게 약수터 옆에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며 “혹시 주인에게 전화가 오면 꼭 알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개를 버리고 간 사람에게 쓴소리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습니다. 그는 오히려 “상황이 여의치 않거나 힘들면 그렇게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인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분명 주인의 행동은 많이 아쉽습니다. 개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요. 무더운 날씨에 어린 개를 이런 방법으로 처리한 행동은 비판받을 만합니다.

그렇지만 질타보다는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 걱정하는 마음 덕분에 버려진 개의 사연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독자와 네티즌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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