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 경쟁력이다-인터뷰] “승산 없는 외국인 엘리트 영입보다 다문화 아이 잘 키우는 건 어떨까요” 기사의 사진
사진=구성찬 기자
“대중목욕탕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새누리당 이자스민(사진) 의원은 다문화 사회에서 ‘공존의 조건’을 얘기하다 한국생활 초기에 겪은 일을 들려줬다. 시어머니에게 이끌려 처음 간 대중목욕탕. 필리핀엔 대중목욕탕이 없었다. 사춘기 이후 친정어머니 앞에서도 옷을 갈아입은 적이 없었기에 ‘쇼크’였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과 섞이고 싶어 재도전했다. 동네는 엄두를 못 내고 먼 곳으로 갔다. 한 아줌마를 그대로 따라해 봤다. 비누 잡으면 따라 잡고, 욕조에 몸을 담그면 따라 담갔다.

자꾸 흘끔거리자 아줌마는 다가와 “밀어줄게”라며 툭툭 쳤다. 몸 둘 바 모르는 상태에서 ‘서비스’를 받았다. 90도로 인사하자 아줌마의 때타월이 쥐어졌다. “내가 미는 거구나.” 하지만 불공평했다. 아줌마 덩치가 배였다. 끝내고 자리에 앉아 ‘당한 건가’란 생각을 하는데 찬 매실차 한 잔이 앞에 놓였다. 아줌마는 직접 만들어 아껴먹는 거라면서도 절반을 따라줬다. 손해 봤다는 생각은 갈증과 함께 사라졌다.

“외국인에게는 한국인이 거울일 수 있습니다. 생소하니 따라하죠. 이들에게 손 내밀고, 도움 받은 이는 배로 노력하고 그러면 인정해주고, ‘내가 가진 게 이건데 나눠먹자’ 이래야 화목해집니다.” 인터뷰는 지난달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했다. 그는 답답하면 가슴을 내려치고, 흥겨우면 고개를 젖히고 웃는 수다쟁이 한국 아줌마였다.

-불법체류자 자녀를 위한 ‘이주아동권리보장법’이 불법을 용인한다는 비판이 있다.

“불법체류자가 20만명을 넘었어요. 이들과 만나보면 12년, 15년 (한국에) 살았대요. 산업연수생 등으로 와서 안 나간 사람들이라 통계가 잡혀요. 그런데 여기서 태어난 애들은 정보가 없어요. 굶는지, 아픈지, 뭘 배우는지 아무도 몰라요. 예방접종도 못 맞아요. 전염병에 걸리면 어떡할 겁니까. 게다가 지문 정보도 없어요. 색출해 전부 쫓아내면 또 모르겠어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겠죠. 그리 못하는 게 현실 아닙니까. 그러면 나중에 우리 아이들과 섞여 살아야 하는데 최소한 정보는 있어야지요. 법안을 보면 정부가 정기적으로 아이들 실태를 조사해 관리번호를 줍니다. 학교 다니도록 한 건 정부가 이미 하는 거예요. 체류 자격도 법무부가 심사를 통해 줍니다. 정부가 하는 것들을 법으로 정리한 겁니다.”

-외국인을 엘리트 위주로 받자는 주장도 있다.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다문화 회의에 갔었어요. 통일 준비부터 독일을 많이 벤치마킹하는데 다문화 정책도 그래요. 독일은 고학력자들을 받는 정책을 폅니다. 우리도 따라하죠. 회의 때 독일 관료 하나가 제게 한국이 왜 이런 정책을 따라하는지 궁금해하더군요. 독일은 고교부터 직업교육이 잘돼 있어 굳이 대학에서 고학력자가 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박사급 인력이 부족한데 한국은 기능 인력이 부족하고 박사급이 남아도는데 왜 그러냐는 의문이었어요. 사실 외국인 엘리트들은 한국 국적이 필요 없어요. 이런 사람들 붙들고 늘어지기보다 지금 들어와 있는 다문화 아이들을 잘 키우는 건 어떨까요.” (인터뷰 전문은 국민일보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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