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등교하는 고양이’ 들어보셨나요?… 넉넉한 넉살로 美 학생 사랑 독차지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학교라는 단어를 보면 흔히 교육적이고 사무적인 공간이란 이미지가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치열하고 살벌한 입시경쟁에 내몰린 환경에서 공부하다 보니 학교를 삭막하고 답답한 공간이라고 생각하죠. 이런 학교에 귀여운 ‘동물 마스코트’가 있다면 어떨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있는 리랜드 고등학교에서는 최근 매일 등교하는 고양이 ‘부바’(위 사진)에게 학생증(아래)을 발급했습니다. 이 소식은 지역의 여러 방송과 신문에 소개됐죠. 부바는 이 학교 1학년인 여학생 앰버 매런셜이 키우는 수컷 고양이입니다. 매런셜의 가족은 부바를 2009년 입양했다고 합니다.

처음 매런셜의 가족은 부바를 집 안에서만 키우려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부바가 워낙 활동적이어서 결국 포기했죠. 부바는 자유롭게 집 안팎을 드나들게 됐습니다. 부바는 2010년부터 학교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집 근처 앰버가 다니는 리랜드 고등학교뿐 아니라 그 옆의 브랫 바트 중학교에도 자주 출몰합니다. 특히 리랜드 고등학교에서는 운동장, 복도, 사물함, 과학실, 교실을 가리지 않고 모든 장소를 제 집처럼 드나듭니다. 부바는 앰버를 만나러 학교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앰버와는 집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니까요.

부바는 사람을 경계하지 않아 교사와 학생들이 어떤 관심을 보여도 개의치 않고 꿋꿋이 제 자리를 지켰습니다. 매일 같이 학교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데다 누구와도 쉽게 어울리는 바람에 금방 학교에서 유명 인사가 됐습니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부바는 ‘등교하는 고양이’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학교에서 부바를 만나는 건 교사와 학생들에게 일상적인 일이 됐습니다. 대부분 호의를 보이지만 때론 수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불편해하는 교사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바는 학교에서는 안 보이면 아쉬운 마스코트 같은 존재입니다. 지역신문에 여러 차례 보도된 유명인사이기도 하죠. 그래서 학교에서 부바에게 정식 학생증을 발급한 겁니다.

학생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사한 학교의 재치 있는 배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뉴스를 접한 많은 네티즌은 신기하고 귀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각박하고 바쁜 일상에 숨 돌릴 틈도 없는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도 학창 시절을 즐겁게 추억할 이런 작은 이벤트를 선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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