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ARS 안내 멘트 중에도 돈 나가네!  통신사 광고까지 넣어 ‘요금 불리기’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1544나 1588로 시작하는 사업자 대표번호에 전화를 걸면 ARS 안내가 나옵니다. 상담원과 연결되기까지 짧게는 몇 초, 통화량이 폭주하는 시간대라면 3∼4분을 훌쩍 넘깁니다. 이렇게 낭비되는 시간에도 통화요금은 부과되는데요. 어찌된 영문일까요?

지난 21일 다음 아고라 청원사이트에는 ‘ARS 안내를 듣는 것만으로 요금이 부과되는 걸 알고 계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1544나 1588로 시작되는 대표번호로 전화를 하면 자동안내가 나오는데, 통신사들이 이를 통화로 간주하고 요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입니다.

글쓴이는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해도 사정은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부가통화라는 항목으로 분류해 일정 시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초과하면 요금을 매긴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ARS에 광고까지 도입해 대기시간을 늘린다고 합니다. 통신사들은 이 명목으로 1년에 3억원이 넘는 부당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글쓴이는 주장했습니다.

친절한 쿡기자가 실제 확인한 결과 SKT, LGT, KT는 1544로 시작하는 고객센터 전화를 유료로 운영합니다. 다만 휴대전화로 114를 눌러 이용하면 무료입니다.

글쓴이의 주장대로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대표번호로 전화를 거는 건 음성통화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KT의 대중적인 상품 ‘LTE 데이터 선택 699’를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 대표번호 통화는 영상통화와 함께 기타통화로 분류돼 최대 200분까지만 무료입니다. 초과하면 음성요금을 부과하죠. 다른 통신사도 무료로 제공되는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운영 방식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1초당 1.8원, 1분당 108원의 요금을 내는 겁니다.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1시 사이 통신사 상담원과 연결을 시도할 때 대략 3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안내를 듣는데 300원 이상을 쓰는 셈입니다.

통신사 고객센터 외에도 공공기관이나 기업, 심지어 음식배달도 1544 같은 대표번호를 사용합니다. 무료라는 별도의 고지가 없다면 ARS만 들어도 요금이 부과됩니다.

글쓴이는 ARS 안내를 듣는 건 통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ARS 안내와 연결 대기시간을 요금에서 제외시키거나 기업이 부담해야 한다고 청원했습니다(다음 아고라 캡처). 올 연말까지 1000명의 서명을 목표로 한 이 청원은 26일 329명이 동참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1000원이 넘는 돈을 ARS 안내를 듣는 데 쓴 입장에서 청원이 꼭 성공하길 바랍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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