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200년  전  서대문  모습,  경기감영 기사의 사진
보물 1394호인 경기감영도(부분). 삼성미술관 Leeum 제공
세밀한 도시 그림이 환상적이다. 민가의 뜰 안에 나무들도 무성하다. 관청 건물은 주로 기와집이고, 민가는 초가집이 많다. 긴 담장이 거리 풍경을 아름답게 만든다. 쌀가게와 신발가게가 나오고, 약방과 주막도 있다. 멀리 칠송정 주변의 소나무들은 골짜기를 채우고 있다. 돈의문을 지나 펼쳐지는 경기감영 일대의 200년 전 모습이다.

‘경기감영도(京畿監營圖)’ 12폭 병풍에는 수많은 사람이 그려졌다. 거리는 사람들로 생기가 넘친다. 연못가에는 산보객이 거닐고, 군영 안에서는 훈련받는 군졸들이 대오를 갖췄다. 장옷을 쓴 부인은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이 그림의 백미는 경기감사 행차. 말을 탄 감사가 나아가는 길에 행인들이 부복하고 있고, 취타대가 풍악을 울리면서 따라온다. 남녀노소 구경꾼이 늘어섰다.

‘경기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경기도와 함께 국립민속박물관이 10월 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경기엇더하니잇고(京畿何如)’ 특별전에 이 그림이 나와 있다. 경기도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 200여점과 사진들 중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다. 옛 모습을 그대로 전해주는 역사 그림은 중요하다. 오늘날 재현하게 될 때 근거가 되는 사실화이기 때문이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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