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무개념 자식사랑 ‘맘충’ 향한 비난 모성에 대한 일방적 혐오 확산 우려 기사의 사진
머그컵에 소변을 누인 엄마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고발한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친절한 쿡기자] 온라인 곳곳에선 ‘맘충’이라는 단어를 흔히 보게 됩니다. 엄마를 뜻하는 영어 단어 맘(Mom)과 벌레를 의미하는 한자 충(蟲)을 합성한 신조어입니다. 자식 사랑을 핑계로 몰지각한 행동을 일삼는 엄마들을 비하하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이 말이 유행할 만큼 인터넷에선 무개념 엄마를 고발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커피 전문점에서 아이의 소변을 머그컵에 받았다는 ‘오줌 맘’, 레스토랑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았다는 ‘똥기저귀 맘’에 이어 최근에는 도서관 열람실에서 기저귀를 간 사례까지 다양한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잡학사전 나무위키 사이트에는 ‘맘충’이라는 단어가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나무위키에서도 맘충을 “개념 없는 행동을 일삼으면서도 자신들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거나 인식하려고 하지 않는 무개념 주부들”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맘충’이란 단어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을 ‘맘충 반대론자’라고 하는데요. 그들이 말하는 불편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무개념 엄마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개념 있는 엄마들이 훨씬 많은데도 전체를 비하하는 언어는 적절치 않다는 거죠. 이를 모성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한 네티즌도 상당합니다.

둘째는 자식을 비롯한 가족 이기주의는 엄마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빠는 물론 할머니·할아버지, 심지어는 형제자매까지 이기주의가 낳은 무개념 행태는 남녀노소 불문이라는 주장입니다. 따라서 엄마에게만 특정 짓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죠.

셋째는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노출돼 있어 되레 억울한 경험을 많이 겪게 된다는 겁니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맘충’을 양산한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주장이 일부의 지지를 얻는 이유입니다.

신조어가 생긴 이후 어린 자녀와 외출할 경우 사소한 시비에도 ‘맘충’이란 비하 발언을 듣게 된다는 엄마들의 하소연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맘충이 혐오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우연히 엄마였을 뿐, 엄마였기 때문에 이기적인 건 아니라는 지적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으며 맘충 반대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엄마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무개념을 비난하는 신조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맘충’보다는 ‘무념충(무개념+벌레충)’ 정도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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