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동시기 첫 동반 1000만 돌파 암살·베테랑… 흡인력 강한 리얼리티·권선징악 닮았네!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영화계는 지금 축제 분위기입니다. 한 번도 어려운 ‘1000만’ 벽이 두 번이나 깨졌습니다. 광복절에 1000만을 넘긴 ‘암살’(위 사진)에 이어 ‘베테랑’(아래)이 지난달 29일 대기록을 달성했죠.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 두 편이 연달아 1000만 기록을 세운 건 처음입니다.

흥행요소는 충분했습니다. 실력과 대중성을 갖춘 스타 감독이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화려한 출연진은 작품을 한층 빛냈고요. 최동훈 감독은 전지현·이정재·하정우와, 류승완 감독은 황정민·유아인과 함께했습니다. 결과는? 물론 성공이었죠.

그럼에도 관객 1000만명의 선택을 받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화계에서는 “하늘이 내리는 일”이라고 말하죠. 일반적인 패턴으로는 힘듭니다. 극장을 자주 찾지 않는 중·장년층까지 움직여야 합니다. 특별한 뭔가가 필요합니다.

흥행 비밀은 내용에 있습니다.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메시지가 담겨야 하죠. 두 영화는 그 지점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묘한 공통점이 보입니다.

암살은 친일파 척결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일제에 저항한 독립군의 이야기죠. 촌스럽게 애국심에 기대지 않았습니다. 대의를 위한 공동의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베테랑의 시점은 현재인데요. 돈으로 부정한 권력을 휘두르는 재벌을 비판했습니다. 그에 맞서는 형사가 주인공입니다. 아무리 짓밟혀도 굴하지 않고 정의를 좇습니다.

소재도 내용도 다르지만 두 영화의 골자는 같습니다. ‘악으로 대변되는 권력자를 선한 민중이 무너뜨린다.’ 관객들은 여기서 쾌감을 느꼈습니다. 더욱이 현실을 바탕으로 한 설정은 공감을 높였습니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삼은 경우가 여럿 있었죠. 암살의 여성저격수 안옥윤은 남자현 열사를 두고 만든 캐릭터입니다. 베테랑의 재벌 조태오의 악행은 실제 사례와 비슷해 화제를 모았죠.

인터넷에는 ‘베테랑에 영감을 준 실제 사건’이라고 정리된 글이 돕니다. 과거 재벌이 연루된 맷값 폭행, 마약 사건과 영화를 비교한 글이죠. 실제 류 감독은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습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요.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씁쓸함을 토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통쾌했지만 현실은 그대로입니다. 힘이 빠지죠. 그렇다고 의미가 없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관객들이 대리만족을 했다면 제 몫을 다한 겁니다. 2000만명이 2시간의 해방감을 느끼는 건 영화에서나 가능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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