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SNS 소통’ 대세로 자리잡은 인증샷  끔찍한 사고현장 무분별 유포 충격 기사의 사진
지난 21일 북한군의 포격 도발 이후 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에는 현역·예비역 군인들이 군복 인증사진과 함께 전선에 나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육군 페이스북 캡처
[친절한 쿡기자]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자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시나요? 많은 이들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틈틈이 SNS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씁니다. 글을 올리고 댓글에 답변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과거에 비해 자신의 감정이나 근황을 알리고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편리해졌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다음소프트는 2010년부터 지난 8월까지 ‘인증샷’(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직접 찍거나 화면을 캡처해 올리는 것)을 주제로 블로그와 트위터 등의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증샷은 매년 주제가 유행처럼 바뀌었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진 2012년에는 투표 인증샷이 대세였습니다. 2014년에는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기부 인증샷이 자주 언급됐고, 올해에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은 허니버터칩 등 먹거리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최근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태극기 인증샷과 북한의 포격 도발 사건으로 인해 군복 인증샷이 쇄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은 ‘여행’ 인증샷이었습니다. 여행지 중에서는 바다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이제 인증은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일상이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폐해도 나타납니다. 지난 29일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직원이 작업 도중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 중 일부가 카메라로 이 모습을 찍어 SNS에 공유했다고 합니다. 질타를 받을 만한 일이었지요. 눈앞에서 벌어진 사고조차 인증샷의 대상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퍽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같은 모습에 대해 심리학 전문가들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그들이 사고 현장에 있다는 것을 찍어서 자랑하기 위한 자기 과시적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 이유는 결국 자신의 근황을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일 겁니다. 어떤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이죠. 그 속에서 만족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하철역 사고 현장 모습을 SNS에 올리는 행위는 자칫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심각한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SNS를 활용할 때 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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