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의 상징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운영자를 사칭한 악성 이용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위키피디아 에디터 혹은 운영자를 사칭해 자영업자와 연예인에게 돈을 뜯어낸 사례 수백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기꾼들은 자신의 사업체를 알릴 목적으로 위키피디아에 설명 항목을 게시했다가 삭제당한 자영업자들을 주된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은 삭제된 항목을 위키피디아 편집기준에 맞게 다시 올려주겠다거나 올려진 게시물을 삭제 대상에서 보호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수백 파운드(수십만원)를 요구했다. 어떤 경우는 돈을 매달 정기적으로 보내달라고 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는 피해자들이 결혼 전문 사진사부터 보석상,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 운영단체인 위키미디어는 최근 수주 동안 조사를 벌여 사기성 영문 위키피디아 악성계정(블랙햇) 381개를 차단했다고 지난달 3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위키피디아는 이용자 누구나 개별항목을 등록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이용자가 항목을 게시하면 사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총의(consensus)를 형성, 게시 내용을 최종 결정한다. 광고성 콘텐츠 등 부적절한 내용이 있을 경우 관리자가 사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해당 항목을 삭제할 수 있다. 영문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항목은 500만개에 달하고 이를 관리하는 자원봉사자도 25만명이나 돼 비슷한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위키미디어협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악성계정이 발견된 적이 있지만 금품 요구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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