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용희 (17) 주님과의 교제 생활화한 미국 친구 믿음에 감명

유학 중 한인교회 ‘회개의 밤’ 통해 주님 뜻보다 나만 앞세운 기도 반성

[역경의 열매] 이용희 (17) 주님과의 교제 생활화한 미국 친구 믿음에 감명 기사의 사진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가 1989년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대학원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88년 9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 대학원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81년 2월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지 7년 만에 다시 경제학 공부를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미국 문화도 낯설었다. 그래서 유학 첫해는 스트레스가 심했다.

시애틀 중앙침례교회에 출석했다. 신혼부부와 청년을 맡아 성경공부를 가르쳤다. 한번은 지역 한인교회에서 주관한 ‘회개의 밤’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문학의 밤’ ‘찬양의 밤’은 들어봤지만 ‘회개의 밤’은 처음이었다. 당시 유학생활이 내 뜻대로 안돼 참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그날 밤 특별한 은혜와 깨달음이 있었다.

기도 중 주님께선 이런 영감을 주셨다. 길을 가는데 옆을 보니 예수님이 안 계셨다. 뒤돌아보니 예수님께서 멀찌감치 따라오고 계셨다. 주님은 난처한 얼굴이었다. “예수님, 빨리 오셔야죠! 그렇게 뒤처지면 어떡해요?” 그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용희야! 네가 나한테 헌신한 것이냐, 아니면 내가 너한테 헌신했느냐?”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돌이켜보니 주님께 기도로 여쭙지 않고 ‘주님, 제가 이렇게 결정했으니 꼭 이루어 주십시오’라며 강청하고 있었다. 예수님을 하인 부리듯 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주변 환경은 힘들게 꼬여 있었고 마음에 평안이 없었다. 그날 밤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회개기도를 드렸다. “주님, 종놈에 불과한 제가 주인님을 몸종처럼 부렸던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2년간 공부하고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90년 미국 동부에 위치한 예일대 대학원으로 옮겨 국제개발경제학을 전공했다. 학교 안에 있는 인터내셔널교회에 출석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인터내셔널교회에 출석하면서 미국 크리스천의 신앙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학업을 쫓아가기 어려웠다. 여러 면에서 도움을 준 미국인 크리스천 친구들이 있었기에 학업을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었다.

특히 조엘 펫처라는 친구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펫처는 내가 기숙사 생활을 하며 힘들게 대학원 공부를 하고 있을 때 큰 힘이 됐던 좋은 친구다. 한인교회를 갈 때도 그는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했음에도 함께 참석해 내 옆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펫처는 어려울 때마다 중보기도를 해주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펴줬다. 보잘것없는 한국의 유학생을 희생적으로 섬기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천사 같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은 이렇게 물었다.

“조엘 펫처, 너의 섬김을 보면 빛이 난다. 네가 가진 믿음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응, 나는 네 살 때 아버지를 통해서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어. 그 이후로 계속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고 있지. 그리고 부모님은 집에 TV를 아예 두지 않았어.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TV를 보지 않고 자랐지.”

나는 대학생 때부터 농촌전도를 다니며 중학생 이상에게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초청했다.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어린이들은 아직 어려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펫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렇다. 예수님은 빨리 영접할수록 좋은 것이다. 펫처처럼 예수님을 빨리 영접해야 신앙심 좋은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때의 깨달음 이후로 농촌전도를 나가면 꼭 유치원생부터 초등부 어린이까지 모아놓고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도록 했다. 실제로 수많은 어린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역경의 열매 [기사 모두보기]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