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인기 추석선물 ① 참치캔] 최고價 아즈도마, 좋은 원료 쓰고도 나트륨 범벅 ‘꼴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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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벌써 추석선물예약을 받고 있다. 귀향하는 이들은 물론 도심에 남아 있는 이들도 선물 목록을 작성할 때다. 농협유통이 최근 조사한 결과 추석 선물로 받고 싶은 선물인 동시에 주고 싶은 선물로 ‘한우’가 뽑혔다. 한우가 좋긴 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에겐 버겁다. 그래선지 실제로 명절 선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은 통조림세트다. 대형마트의 예약 추석선물 세트 80% 이상이 통조림 세트다.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선 통조림 세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참치캔을 평가했다.

◇5개 제품을 상대 평가로=참치 캔은 의외로 브랜드가 많지 않았다. 참치 시장은 3개의 브랜드가 석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기준 동원 참치가 7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사조해표 참치캔이 15.4%, 오뚜기 참치캔이 11.5%로 2, 3위에 각각 올랐다. 이외에 시중에 판매되는 참치는 풀무원의 친환경식품 전문 브랜드 ‘올가’, 코스트코의 PB브랜드 ‘커클랜드’, 갤러리아 고메이 494에서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아즈도마’ 참치캔 등이 있었다.

우선 동원 참치·사조해표·오뚜기 제품 중 첨가물이 없는 기본 제품을 골랐다. 그리고 비교적 판매처가 많은 올가푸드 참치와 고가 제품인 아즈도마 참치를 추가해 5개 제품을 평가했다.

참치캔 평가는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 호텔 여의도 뷔페식당 ‘브로드웨이’에서 이뤄졌다. 이 호텔의 송원영 조리팀장과 이태관 양식주방장, 그리고 켄싱턴 호텔 사이판의 이인옥 총주방장, 홍성원 페스트리 셰프, 진승형 딤섬 주방장이 평가에 나섰다.

조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양새, 색깔, 식감, 맛을 평가한 다음 1차 총평가를 했다. 이어 성분과 영양성분 평가를 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평가자들은 포장지로 감싸 브랜드를 감춘 참치 캔과 접시에 쏟아놓은 참치의 모양새를 살핀 다음 두루 맛보면서 평가를 진행했다. 1차 총평가가 끝난 뒤 성분이 공개됐을 때 일부 평가자들은 ‘속았다’고 중얼거리기도 했다. 높은 점수를 주었던 감칠맛이 첨가물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참치캔의 품질과 가격은 반비례=평가 대상 중 가장 고가인 아즈도마 참치(200g·1만4000원)가 최종평가에서 5점 만점(이하 동일)에 1.6점이란 낮은 점수로 꼴찌를 했다. 최저가 제품보다 4.5배나 비싼 이 제품은 특히 영양성분 평가에서 최저점인 1.0점을 받았다. 캔 1개에 나트륨이 2600㎎이나 들어 있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 2000㎎보다 30%나 웃도는 양이다. 색깔(2.2점), 식감(2.0점), 맛(2.0)과 1차 총평가(2.0)에서도 최하점을 받았다. 고급어종인 황다랑어가 원료인 이 제품은 성분평가에선 3.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인옥 총주방장은 “좋은 재료를 사용했지만 맛이 떨어지고 나트륨 함량도 지나치게 높은 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다”고 혹평했다.

평가 대상 중 2번째로 비싼 올가의 ‘깔끔한 참치’(150g·3500원)도 최종평가에서 2.5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모양새(1.8점)와 1차 총평가(2.0)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황다랑어와 유기농 카놀라유를 사용했으나 정제소금이 들어있어서 동원 참치보다 낮은 점수(3.3)를 받았다. 이태관 양식주방장은 “색감이 떨어지고 맛이 밋밋하다”고 평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은 정확했다. 참치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동원참치의 ‘라이트 스탠다드’(150g·2500원)가 최종평가에서 5점 만점에 4.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모양새(4.5), 식감(4.2), 맛(4.0)과 1차 총평가(4.2)에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송원영 조리팀장은 “부드럽고 촉촉해 식감도 우수하고 간도 적절하며 맛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시장점유율 2위인 사조해표의 ‘사조참치 안심따개 살코기’(150g·2480원)가 3.3점으로 2위에 올랐다. 나트륨 함량이 5개 제품 중 가장 적었던 사조참치는 영양성분(4.9)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색깔(4.0점)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안심따개여서 따기가 손쉬웠다.

3위는 3.0점을 받은 오뚜기 ‘마일드참치’(150g·2350원)가 차지했다. 맛 항목에선 4.0점으로 동원참치와 동률 1위였다. 그러나 성분평가에서 1.8점으로 최저점을 받았다. 맛에서 5점 만점을 주었으나 성분평가에서 1점 최하점을 준 홍성원 셰프는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대중적인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을 과대하게 넣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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