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기밀 문서 인터넷에 새나갔다… 원전반대그룹 ‘Who Am I’ 지난달 4일 공개

국방부 소속 해외 무관부가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문서

[단독] 軍 기밀 문서 인터넷에 새나갔다… 원전반대그룹 ‘Who Am I’ 지난달 4일 공개 기사의 사진
원전반대그룹 ‘후엠아이(Who Am I)’가 지난달 4일 인터넷에 공개한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무관부의 정보문서.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낸 이 기밀 정보문서는 상단에 ‘암호화’(붉은 점선 안)란 글씨가 보인다. 안규백 의원실 제공
암호화된 군 기밀 정보문서가 ‘확인되지 않은 경로’로 인터넷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내부 전산망이 해킹됐거나 내부자가 문서를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군 당국은 한 달이 지나도록 유출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해킹 조직으로 추정되는 원전반대그룹 ‘후엠아이(Who Am I)’는 지난달 4일 국방부 해외정보부 소속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무관부가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낸 문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미국 하원이 자국 국방부에 중국의 군사 확장과 대만에 대한 위협을 충분히 평가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으로 우리 해외 무관부가 국방부로 보낸 ‘정보문서’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이 같은 사실을 11일 공개했다. 안 의원은 국방부 내부 전산망이 해킹됐거나 내부자에 의한 문건 유출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문서는 해외 무관부가 작성한 뒤 암호화된 상태로 외교통신망을 통해 국방부에 전달된다. 국방부는 이를 전담 부서를 통해 해독한 뒤 ‘제한된 승인권자’에게만 제공한다.

군 당국은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조사를 실시했지만 유출자나 유출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서가 작성된 지 1년이나 지나 로그파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파악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군은 해당 문서가 국방부 암호실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서가 유출되지 않은 사실까지만 확인한 상태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와 해당 문서의 이동 경로 등을 종합하면 암호해독 후 제한된 승인권자가 열람하는 과정에서 군 내부자가 문건을 유출했거나 국방부 내부망이 해킹됐다는 게 안 의원의 주장이다.

군은 내부문서 유출 사태를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지만 유출자 및 유출 경로를 확인하지 못해 책임소재조차 가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내부 문서가 밖으로 새어나간 것은 상당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유출 사실은 파악했지만 어떻게 유출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다른 군 관계자 역시 안 의원실에 “현실적으로 (유출 경로 등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암호화 과정을 거칠 정도로 중요한 군사기밀 정보문서가 인터넷에 흘러나갔는데도 아직 그 경로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군이 얼마나 허술한 보안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대변해준다”며 “스스로 부족한 정보능력까지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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