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20) 윤은혜, 두 옷에 대한 시선 기사의 사진
윤춘호 SNS에 올라온 사진
지난 4일 의상 디자이너 윤춘호가 SNS을 통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두 모델이 입은 의상은 같은 옷으로 착각할 만큼 닮아 있다. 자세히 보아야 위치가 좀 바뀌었거나 옷의 길이와 깃이 조금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윤춘호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디자이너는 다름 아닌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윤은혜였다. 그간 활동이 잠잠했던 윤은혜가 디자이너로 변신했던 것조차 몰랐던 대중은 디자인 표절 의혹에 더 놀랐다.

표절 여부는 향후 가려질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패션 시장에서의 스타마케팅은 전 세계적으로 필수요건이 된 지 오래다. 스타마케팅은 승부처다. 유명 연예인이 단순 광고모델에서 디자인에 직접 참여한 사례가 늘어나는 이유도 일종의 차별화된 마케팅이다. 이름만 걸어놓는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는 신뢰의 표상처럼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유명인이 광고모델에다 디자이너로 참여하게 되면 광고모델료와 별도로 옷의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도 따른다. 매력적인 이름값이다. 대중은 그 이름값에 지갑을 열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한 길을 꾸준히 걸어온 다른 디자이너들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스타만능주의의 폐해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정 연예인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는 우려를 한다. 나아가 이번 윤은혜의 의상 표절 의혹은 한류 이미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한류 영향권에 있는 팬들과 디자이너들에게도 입방아에 오를 것이다.

표절 의혹만으로도 한류 이미지의 실추다. 또 표절 의혹이 터지자 이를 대처하는 윤은혜의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대중은 표절 의혹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의혹에 연루된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닮아 있는 두 옷에 대한 기억은 대중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인기를 얻는 일은 어렵지만 잃는 것은 한순간이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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