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강정호 품어준 허들 감독의 황금률… 네티즌 “믿음의 리더십에 화답” 갈채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강정호(28·왼쪽 사진)는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꾸려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스프링캠프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미지의 선수였습니다.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KBO)에선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지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였죠. 클린트 허들(58·오른쪽) 피츠버그 감독의 생각도 그랬습니다.

허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강정호를 처음 만났을 때 두 가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과연 칠 수 있을까(Will he hit), 그리고 적응할 수 있을까(Will he fit in) 하는 것입니다. 그때 허들 감독은 황금률(The Golden Rule)을 따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강정호가 적응할 때까지 먼저 손을 내밀겠다는 것이었죠.

MLB닷컴은 15일 특집 기사에서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적응한 과정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강정호는 지금까지 122경기에서 119안타 15홈런 타율 0.290을 기록한 팀의 중심타자입니다. 데뷔 시즌인데도 불과 반년 만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MLB닷컴은 강정호의 완벽한 적응력과 상승세 뒤에 허들 감독의 황금률 리더십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황금률은 배려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독교적 가치를 표현한 윤리관입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에게 대접하라(누가복음 6장 31절)’는 말씀을 유럽과 미주에선 황금률이라고 부릅니다. 허들 감독은 이런 구절을 인용해 “단지 황금률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구장의 클럽하우스에서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강정호의 옆에 앉아 대화를 나눈 허들 감독의 일화는 유명합니다. 허들 감독은 아들에게 말을 거는 아버지처럼 강정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앉아 5분가량 대화를 나눴습니다. 선수단을 이끄는 수장이자 나이가 서른 살이나 많은 야구계 선배지만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늘 먼저 말을 걸고 고충을 물었습니다. 이런 리더십이 지금의 강정호를 만든 셈이죠.

허들 감독의 황금률 리더십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들은 MLB닷컴의 기사를 SNS로 옮기면서 “허들 감독의 리더십에 감복했다”거나 “허들 감독의 믿음에 성적으로 화답한 강정호도 대단하다”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허들 감독의 황금률 리더십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피츠버그는 이날 현재 86승 56패(승률 0.606)로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을 통틀어 승률 2위입니다. 배려의 힘이 이렇게 강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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