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축구공 차며 재기의 열정 키운다”…  세계 노숙인 등 모여 ‘홈리스 월드컵’ 기사의 사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고 있는 ‘2015 홈리스 월드컵대회’(9월 12∼19일)에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팀.포토그래퍼 김상준 제공
[친절한 쿡기자] 스포츠에서 아름다운 도전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겨줍니다. 여기 작은 축구공 하나로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꿈을 찾고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로 ‘홈리스 월드컵’입니다.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처음 시작된 홈리스 월드컵은 16세 이상 노숙인이나 알코올 중독자 등이 출전합니다. 한 팀의 엔트리는 총 8명으로 구성되는데 경기에는 골키퍼 1명과 필드 플레이어 3명 총 4명의 선수가 참여합니다. 전후반 각각 7분씩 총 14분 동안 경기를 하는데 선수교체는 제한이 없습니다. 홈리스 월드컵의 목표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들이 사회성과 자신감, 협동심을 키워 향후 사회복귀의 발판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015 홈리스 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총 49개국 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한국은 2010년부터 사회적 기업 ‘빅이슈코리아’의 지원을 받아 5회 연속 참가하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이 거리에서 판매하는 대중문화 잡지를 발행하는 빅이슈코리아는 온라인으로 후원금을 모아 선수들을 출전시켰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대표 선수들은 지난 6월 선발됐습니다. 노숙인 쉼터와 각 기관에 속한 노숙인, 알코올 중독 경력이 있던 이들이 참가해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면접도 있었습니다. 실력보다는 자활 의지가 큰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총 12명의 선수들이 선발됐고 8월 한 달 동안 경기도 고양시에서 합숙훈련을 통해 최종 8명이 선발됐습니다.

이들은 감독과 재능기부 사진작가, 캐스터, 기자 등 5명의 스태프와 함께 지난 11일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습니다. 1라운드에서 한국은 B조에 편성돼 5경기를 치렀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아직 1승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멕시코(4:7) 나미비아(0:10) 독일(0:6) 남아프리카공화국(3:6) 벨기에(4:7)전까지 5전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승리나 우승이 아닐 겁니다. 홈리스 월드컵본부(영국)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 열렸던 월드컵에 참가한 각국 선수 381명 중 93%는 새로운 삶의 동기를 획득했다고 밝혔고, 32%는 직업 재교육을 통해 취업했다고 합니다.

월드컵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삶에 대한 의욕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도 응원합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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