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물리학을 통해 꿰뚫어 본 복잡한 세상사 기사의 사진
세상물정을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물리학을 통해 복잡한 세상사를 꿰뚫어 본다? 그게 가능할까 싶지만 이 책은 그 어려운 미션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민주주의나 지역감정 같은 정치적 이슈뿐만 아니라 우측통행, 교통정체, 허니버터칩 성공 비결, 주식투자법 등 사회·경제 문제, 심지어 시와 그림까지 논한다. 그의 무기는 빅데이터 분석, 연결망 이론, 복잡계 과학 등을 포괄하는 통계물리학이다.

메르스 사태에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지수함수를 끌어들이는 식이다. 저자는 “질병 발생 초기 감염자 수는 시간에 대해 지수함수의 꼴로 증가한다”며 “한국 사람 거의 대부분은 넉넉히 잡아도 6차 감염 즈음에는 모두 다 병에 걸린다”고 분석한다. 또 물리학자 헬빙의 논문인 ‘탈출 상황에서의 공황’을 인용해 “집단적인 공황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바로 옳은 정보의 투명한 공개다. 정보의 공개가 공황을 만드는 게 아니라 비공개가 공황을 만든다”라고 지적한다. 세상사는 나날이 복잡해지고 속시원한 답을 얻긴 갈수록 어렵다.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를 보고 논의하는 융합적 시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물리학자를 이 테이블에 불러 앉힌 것은 이 책의 야심 찬 시도라고 하겠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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