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강인한  바다  어멍,  제주해녀 기사의 사진
소라 등을 따 등에 멘 해녀. 제주도 해녀박물관 제공
거친 바다에서 물질로 살아온 역사가 2016년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된다. 잠녀(潛女)와 잠수(潛嫂)라고 불렸던 바다 어멍인 제주 해녀 이야기다. 해녀는 얕은 바다에 자맥질해서 해산물을 건져 올린다. 긴 숨소리와 함께 솟구쳐 내려가고 올라오는 바다는 그대로 삶의 현장이다. 해녀들의 망사리에는 전복이며 소라며 미역이 가득 담겨진다. 모두 명절 상차림과 지아비 밥상에 오르고, 아들딸들 학비가 되는 요긴한 해산물이다.

제주도 사람들의 갖가지 바다 삶에서 해녀는 독특한 위치를 갖는다. 200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는 “제주의 성산일출봉, 샤머니즘, 해녀, 독특한 자연 등에서 신비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해녀는 일출봉과 같은 존재이다.

제주의 해녀들은 1932년 일제에 맞서서 항일운동을 펼쳤다. 그 역사 현장인 제주시 구좌읍에 해녀박물관이 2006년 건립됐다. 매년 해녀박물관과 세화항 일대에서 해녀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물질할 때 내뿜는 숨비소리를 표제어로 해서 ‘숨비소리, 바다 건너 세계로!’란 주제로 학술대회와 해녀 태왁수영대회, 물질대회, 소라 보말잡기 체험행사 등을 연다. 제주도에는 현재 해녀 4415명이 활동한다.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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