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21) 오디션 시대, 점수는요? 기사의 사진
슈퍼스타K7 클라라홍 제공
학부모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우리 아이가 음악에 소질이 있는데 어떠냐는 것이다. 그 아이의 음악을 듣고서 꽤나 안정적인 가창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한다. 그러면 이내 가수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희망적으로 묻는다. 바로 답변을 한다. 그런 친구들이 몇 만명 있다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안착한 지 7년이 되었다. 그간 미디어는 몇몇 인기스타를 배출했다. 한해 오디션 지원자가 200만명에 이를 정도다. 그 인기를 재빨리 반영한 수십개 대학은 실용음악과를 신설해 경쟁구도를 가속화했다. 많은 청소년에게 음악은 휴식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표가 되었다. 특별한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남들같이 해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자 청소년들이 연예기획사로 오디션을 보러 가는 일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기획사 역시 이런 추세라면 달리 오디션을 볼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회의가 든다고 한다. 좋은 재목을 발굴해 봐야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매주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을 기회조차 잡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 비용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셔오는’ 것이 오히려 쉽게 코를 푸는 방법이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매해 2만여곡 이상이 우리 음악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신인이 히트곡을 기록하는 경우가 손에 꼽힐 정도다. 얼추 계산해보다라도 소수점 다섯째 자리의 성공 확률이다.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일이다. 영웅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보면서 청소년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몰리고 있다. 어쩌면 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로또’라는 생각으로 구름처럼 몰려드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혹시 잊고 사는 것은 없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짚어보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탄탄한 실력만이 살아남는다. 요행은 얼마 가지 않아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강태규(대중음악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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