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용희 (26) ‘24시간 기도의 파수꾼’ 제안에 30여명이 순종

신촌에 국가 위한 기도 센터 마련… ‘1주일에 40시간 기도’ 자원자까지

[역경의 열매] 이용희 (26) ‘24시간 기도의 파수꾼’ 제안에 30여명이 순종 기사의 사진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와 월요기도모임 회원들은 2006년 5월 서울 신촌에서 ‘24시 기도센터’를 시작했다. 가운데 건물 7층 사무실에서 국가를 위한 기도운동이 시작됐다.
“사람이 어찌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겠느냐 그러나 너희는 나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것을 도둑질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곧 십일조와 봉헌물이라.”(말 3:8)

하필이면 건축헌금을 위해 부었던 적금을 타는 날 십일조와 관련된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헌금을 드려야 하나, 아니면 밀린 십일조부터 먼저 드려야 하나.’ 나는 30세부터 십일조 생활을 했다. 30세 이전까지 모든 수입을 계산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 받았던 용돈, 대학 시절 아르바이트 급여, 직장생활하며 받은 월급 등을 모두 합산했다. 그리고 밀린 십일조에 대해 당시 은행 이자를 적용했다. 공교롭게도 만기일에 받은 적금 총액과 일치했다. 수표로 준비했던 건축헌금을 십일조로 드렸다. 감사하게도 건축헌금은 다시 채워서 기간 내에 드릴 수 있었다.

2005년 여름 독일 마리아기도공동체, 프랑스 테제공동체를 다녀온 후 국가와 북한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월요기도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주님은 이런 부담을 주셨다. ‘국가의 총체적인 위기다. 한국이 영적인 위기, 도덕적인 위기, 정치적인 위기에 있다. 북한 주민들은 복음을 들을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초상화에 절하다가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성경말씀이 떠올랐다. “예루살렘이여 내가 너의 성벽 위에 파수꾼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주야로 계속 잠잠하지 않게 하였느니라 너희 여호와로 기억하시게 하는 자들아 너희는 쉬지 말며.”(사 62:6)

주님께서 주야로 쉬지 않고 간구하는 기도의 파수꾼들을 찾으신다는 감동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주님의 부르심을 애써 외면했다. ‘주님 저는 적임자가 아닙니다. 저도 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자고 하겠습니까. 분명 다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부담감은 12월까지 계속됐다. 주님께서 다시 내 마음에 이런 감동을 주셨다. ‘내가 남북한을 위한 기도자들을 세워 매일같이 쉬지 않는 기도를 진행하려고 한다.’ 어느 순간 주님의 일을 내가 막고 있다는 책망감이 느껴졌다. ‘주님, 좋습니다. 그러면 제가 월요기도모임에 가서 일단 말은 해보겠습니다. 결과는 주님 책임입니다.’

12월 월요기도모임 시간이었다. 약 30명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9월부터 주님이 내게 주셨던 부담을 진솔하게 나누었다. 그런데 참석자 모두가 진지하게 나의 고백을 경청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아멘’으로 답했다. 한마음으로 기도의 부르심에 순종한 것이다. ‘아, 일치된 순종이란 이런 것이구나!’ 곧이어 어떻게 하면 매일같이 주야로 기도할 수 있을지 상의했다. 결론은 2006년 2월 중보기도학교 수련회를 갖고 기도 헌신자들을 받아서 24시간 기도센터를 운영하자는 것이었다.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사 56:7)는 성경말씀대로 누구나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집을 시작하기로 했다.

2006년 2월 월요기도모임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박4일 중보기도학교 수련회를 개최했다. 마지막 날 밤 기도 헌신자를 초청했다. 1주일에 40시간 이상 기도할 수 있는 헌신자가 2명, 20시간 이상 기도할 사람은 16명이 나왔다. 그 외의 사람들은 자기 형편대로 1주일에 5시간, 7시간, 12시간 등 각각 기도하기로 정했다.

그해 5월 26일 드디어 서울 신촌에 기도 공간을 찾았다. 작은 사무실이었는데 기도 헌신자들이 각자 작정한 시간대로 기도를 시작했다. 매일 주야로 국가를 위한 기도의 제단이 쌓였다. 대학문화의 최선봉인 신촌에서 국가를 위한 24시간 기도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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