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전설’ 슈퍼마리오  PC·모바일 외면한 채 외길 고집…‘불안한 서른 잔치’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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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슈퍼마리오는 서른 살입니다.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가 1985년 9월 13일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로 처음 출시한 뒤 30년간 꾸준히 사랑을 받았으니 전자게임 시장에서는 ‘조상’과 같은 존재입니다.

슈퍼마리오는 게임의 줄거리를 가로 방향으로 전개하는 사이드 스크롤링(Side Scrolling) 방식의 신기원을 열었습니다. 이전 전자게임들은 퍼즐 맞추기, 장애물 피하기, 총 쏘기를 작은 화면 안에 담은 수준이었죠. 슈퍼마리오의 등장으로 전자게임의 세계관은 넓어졌고 줄거리가 풍부해졌습니다. 슈퍼마리오가 게임 마니아들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슈퍼마리오는 지난 13일 일본 도쿄에서 성대한 생일잔치를 열었습니다. 이 게임의 개발자이자 닌텐도 전무이사로 승진한 미야모토 시게루(63)는 물론이고 특유의 경쾌한 배경음악을 작곡한 피아니스트 곤도 고지(56) 등 700여명이 모여 슈퍼마리오의 서른 살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잔치는 도쿄에서 한 번 열리고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플래시몹이 하루를 멀다 하고 열렸습니다(아래 사진). SNS에서는 1주일이 지난 20일까지 코스튬플레이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축제를 즐기는 사람 대부분은 30, 40대 닌텐도 세대입니다. 이들은 슈퍼마리오와 함께 보냈던 학창시절을 그리워하며 여러 추억담을 SNS로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소비자의 주요 연령층인 10, 20대는 조금 시큰둥합니다. 한물 간 추억의 게임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슈퍼마리오가 비디오게임을 고집하면서 TV 화면 밖으로 좀처럼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자게임은 1980∼90년대 비디오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대 컴퓨터, 2010년대 스마트폰으로 발전했습니다. 닌텐도는 위(Wii)나 디에스(DS) 같은 자사 전용게임 개발에 열중하면서 스마트폰 게임에는 적극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슈퍼마리오는 아직도 스마트폰에서 만날 수 없습니다.

미야모토는 “슈퍼마리오를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슈퍼마리오의 서른 살 생일잔치가 어른으로 자란 닌텐도 세대만의 어색한 축제로 막을 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원래 카드게임 업체였던 닌텐도는 비디오게임 시장에 파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혁신으로 성공을 일군 닌텐도가 새 환경에서 머뭇거리다니 아이러니컬합니다. 슈퍼마리오가 구해야 할 대상은 악당 쿠퍼에게 붙잡힌 공주가 아니라 TV 속에 갇힌 자신일 겁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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