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여성혐오 무리수’ 두면 눈길 끈다?… 광고·방송 대놓고 노이즈 마케팅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여성 혐오(여혐) 조장 광고와 방송이 여성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여성의 부정적 이미지만 강조한 탓에 남성들 사이에서도 “너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논란이 될 게 뻔한데 자꾸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좋은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 페이스북(페북)은 지난 18일 올렸던 짧은 광고 영상 때문에 논란이 됐습니다. 광고에는 ‘술과 여자친구의 공통점, 오랜 시간 함께할수록 지갑이 빈다’는 문구가 나옵니다(위 사진). 여자친구를 돈만 갉아먹는 존재로 표현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대표적 여혐 조장 광고”라거나 “무슨 생각으로 이런 광고를 만들었느냐”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습니다.

남성 네티즌의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 남성은 “남자인 내가 봐도 이 문구는 쓰레기”라고 일갈했고, 또 다른 남성은 “앞으로 참이슬(경쟁 제품)만 먹어야겠다”고 비꼬았습니다.

이달 초 치킨 상표 BHC 페북에 올랐던 광고 역시 여혐 조장 내용으로 몰매를 맞았습니다. 영상에는 여자친구가 명품 가방을 들어주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남자친구에게 으름장을 놓고, 참다못한 남자가 여자친구를 밀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가운데). ‘매운맛’ ‘남자치킨’이라는 제품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지만 연관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네티즌들은 “결국 눈길끌기용 여혐 마케팅이 아니냐”고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8월 초 선보인 코너 ‘남자끼리’(아래)도 여혐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늘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비용을 내라고 요구하고, 사사건건 남자친구를 부려먹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혐 논란을 빚은 광고와 방송이 모두 대중에게 잘 먹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두 광고는 수백에서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른 게시글의 댓글이 10개 안팎인데 말입니다. 남자끼리는 웃찾사 전체 시청률의 배를 웃돌며 효자 코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여혐 콘텐츠가 대세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이 반성이나 문제의식 없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두 광고는 “생각이 짧았다”는 식의 형식적인 사과조차 없이 페북에서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남자끼리 출연진도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것이지 여성 비하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코너는 여전히 비슷한 내용으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시청자 눈만 사로잡으면 그만인 건가요.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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