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용희 (28) 아프간 피랍사태 후 인터넷에 反기독교 악플 홍수

‘안티 세력’에 대적할 137명 모아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 출범

[역경의 열매] 이용희 (28) 아프간 피랍사태 후 인터넷에 反기독교 악플 홍수 기사의 사진
에스더기도운동 회원들이 2007년 서울 온누리교회 기쁨홀에서 금요철야기도회를 갖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2007년 에스더기도운동 금요철야기도회가 서울 온누리교회 기쁨홀에서 밤 11시30부터 새벽 5시까지 진행됐다. 갈수록 기도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그해 7월 분당 샘물교회 의료봉사팀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탈레반 무장 세력에 무참히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대다수 언론과 인터넷에선 ‘위험한 곳으로 단기선교를 떠났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8월 6일 영국 BBC방송은 이런 현상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많은 한국인은 피랍자들이 아프가니스탄처럼 위험한 곳에서 종교 활동을 한 점에 대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분노는 한국의 기독교인을 향하고 있다.” BBC는 “피랍자 구출에 적극적이지 않은 한국 여론이 피랍자 구출협상을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이는 한국 정부에도 매우 곤란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답답한 마음에 해외 언론을 찾아봤다. 한국인을 납치하고 살해한 탈레반을 비난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국내 여론은 기독교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 찼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이슬람 세력에 ‘그들의 정체가 선교대원이다’라는 이메일까지 보냈다.

시간이 지나도 아프간 피랍사태에 대한 비판적 뉴스와 악성 댓글은 끊이지 않았다. 아프간 봉사대원과 샘물교회, 기독교를 향한 더러운 욕설과 중상모략이 쏟아져 나왔다. 댓글을 읽으면서 견딜 수 없는 원통함이 느껴졌다.

‘아니 이렇게 수만개의 악플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과 교회의 권위가 무참하게 짓밟히는데 여기에 맞서는 댓글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니. 기독교인이 이렇게 나약하단 말인가.’

그때부터 상스러운 욕설을 올린 아이디를 찾아내 ‘신고하기’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아예 1시간을 빼서 신고만 했다. 그런데 며칠간 그 일을 하다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특정 아이디 수백개가 1시간에 3∼5회씩 같은 내용의 악성 댓글을 반복적으로 남기는 것이었다. 그들은 분명 일반 네티즌이 아니었다. ‘아, 기독교를 타도하고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인터넷 공간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세력이 있구나!’

9월 에스더기도운동 금요철야에서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기독교인은 인터넷 세상에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한국교회가 무참히 짓밟히는데 카페활동을 열심히 하는 기독 청년들은 하나같이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눈물 흘리며 찬양하던 청년들은 도대체 어디에 갔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이 이렇게 인터넷상에서 모욕당하고 더럽힘을 당할 때 여러분은 어디에 숨어 있는 것입니까.”

그날 금요철야기도회 때 청년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그리고 하나님과 교회를 대적하는 세력에 맞서 1주일에 3시간 이상 인터넷 사역에 헌신할 지원자들을 찾았다. 137명이 헌신했다. 이것이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의 출발점이 됐다.

훗날 통일전선부에서 근무하다가 탈북한 장진성씨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통일전선부는 남한에 침투시킨 공작원들을 총지휘하는 곳입니다. 통일전선부는 인터넷에서 반기독교적인 활동을 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요. 남한을 공산화하는 데 가장 큰 방해 세력으로 기독교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교세를 10분의 1로 줄이는 게 그들의 목표입니다. 30만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입수해 남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북한과 중국 등지에서 인터넷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요.”

반기독교 여론의 영향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기독교에 대해 막연한 반감을 갖고 있다. 심지어 교회를 다녔던 청년조차 그런 영향을 받아 교회를 떠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터넷 공간에 있는 게 아니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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