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용희 (29) ‘동성애 옹호’ 법안 막으려 전화 항의·피켓 시위

‘동반국’ 조직해 과천청사 등서 시위 19일 만에 정부서 상정 않기로 결정

[역경의 열매] 이용희 (29) ‘동성애 옹호’ 법안 막으려 전화 항의·피켓 시위 기사의 사진
동성애입법반대국민연합 회원들이 2007년 10월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안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2007년 10월 한국에서 최초로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안이 입법예고됐다. 동성애가 합법화된 나라들을 보니 목회자가 구금되는 사례가 있었다. 특히 교회에서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의 결혼식장 사용을 거절했다가 벌금형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동성애가 합법화된 나라마다 교회 몰락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안이 한국교회를 무너뜨릴 게 뻔하다.’ 앞이 막막했다. 의견수렴 마감일을 사흘 앞둔 10월 19일 금요일이었다. 법안을 입법예고한 법무부 인권국장에게 전화했다. 답변은 냉랭했다. “이용희 교수님, 이미 대세가 기울었으니 협력해 주세요.”

이날 에스더기도운동 금요철야기도회에서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모든 참석자들이 전심으로 부르짖으며 주님의 긍휼을 구했다. “주여, 교회와 성도들이 시대의 소금과 빛이 되지 못한 죄악을 용서하소서. 성도들이 음란문화를 물리치는 성결의 빛이 되어 한국사회가 소돔과 고모라같이 성적으로 타락하지 않게 하옵소서!”

기도회 후 차별금지법안 반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교회마다 동성애 옹호 법안의 폐해를 알렸다. 21일 주일 오후부터 법무부 인권정책과에 차별금지법안을 반대하는 팩스와 이메일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의견 수렴 마감일인 22일에는 빗발치는 항의전화 때문에 인권정책과 전화가 계속 불통이었다. 담당자들은 출장 등을 이유로 자리를 피했다.

말로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본격적인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범국민적인 동성애법 반대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동성애입법반대국민연합(동반국)을 출범시켰다. 동반국은 22일부터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시작했다.

‘며느리가 남자라니, 동성애가 웬말이냐.’ ‘나라 망치는 OOO 법무부 장관, OOO 인권국장 물러가라.’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파괴되는 동성애 허용법안 절대 반대.’ ‘에이즈 창궐하는 동성애법안 철폐, 남성 동성애자는 일반인에 비해 에이즈 감염 확률 183배 이상.’

며칠 후 출장 가서 통화가 안 된다던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교수님, 피켓 시위 때 법무부 장관 이름은 제발 좀 빼주십시오.” “공인으로서 창피한 일이라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동성애 조항이 삭제될 때까지 장관 이름은 지울 수 없습니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은 당시 정부의 실세 부처라 할 수 있는 국가인권위원회 요청에 의해 추진됐다고 한다. 국가인권위가 계속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을 삭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피켓 시위는 국가인권위 앞에서도 시작됐다. ‘북한인권 외면하고, 동성애 지지하는 국가인권위는 각성하라.’ ‘동성애 조장하는 참여정부, 선거에서 안 찍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가 방송토론 기자회견 피켓시위 궐기대회 등으로 동성애법안 지지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는 언론을 통해 자신은 동성애법안을 지지하며 수구꼴통 기독교가 이 법안을 반대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말했다. 통탄스러웠다. ‘과연 권영길씨가 수구꼴통 불교, 수구꼴통 천주교라고 했다면 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었을까.’

다음달 1일 법무부에서 연락이 왔다. “동성애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반대 시위를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러나 실상은 법무부에서 동성애 차별금지 조항을 삭제하고 싶어도 국가인권위가 끈질기게 반대해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동성애 차별금지법안 거부운동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5일 마침내 법무부에서 동성애 차별금지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19일에 걸친 영적 전쟁에서 첫 승리를 얻었다. 이 모든 것이 전적인 주님의 은혜였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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