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10대 미혼모 대부분 ‘가정폭력 상처’  따뜻한 관심으로 ‘회복의 계절’ 됐으면…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올해 추석 연휴는 대체공휴일까지 들어 여유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을 부치고 송편을 빚는 모습과 고향에서 가족을 만나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요. 하지만 누구나 누리는 휴식과 여유를 가지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부산에서 미혼모자를 돌보는 ‘위드맘 한부모 가정지원센터’ 이효천 선교사는 추석 다음날인 28일 담뱃불로 손등에 상처가 난 미혼모 A씨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사진). 어릴 때 아버지에게 학대당한 A씨는 추석이 더 쓸쓸하고 외롭답니다.

이 선교사는 “미혼모인 A씨는 어릴 때부터 아빠에게 학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아빠는 화가 나면 폭력을 행사하다 피고 있던 담배를 딸의 손등에 지져 꺼버렸다. 아빠의 학대를 피해 A씨는 18세에 집을 나와 혼자 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손등의 울긋불긋한 흉터들은 아빠가 지져놓은 ‘담배빵’ 자국이었다”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왔고, 임신을 해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는 A씨는 이 선교사에게 “우리 아들은 절대 안 때리고 안 혼내고 키우려고요”라고 말했답니다. 오히려 걱정하는 이 선교사를 위로했다네요.

어린 시절 가정폭력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A씨뿐일까요. 많은 아이들이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습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이 29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아동학대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동학대 의심사례는 모두 9471건이었습니다. 가해자 중 부모가 81.7%(4439명)로 가장 많았고 친부가 전체의 47.6%(2583명), 친모는 29.8%(1621명)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신촌 미혼모시설 애란원의 한은혜 사회복지사는 “미혼모가 된 10대 청소년의 대다수는 어린 시절 가정불화와 폭력에 시달려 길거리로 나온다”며 “명절을 맞아도 가족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시설에 있는 미혼모가 대다수다. 내부적으로 송편을 빚으며 즐겁게 지내려 하지만 쓸쓸함은 어쩔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에게 명절은 잊고 싶은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고통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모두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만나 재충전했으니 한동안은 기분 좋게, 활기차게 보낼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는 대신 오히려 그 안에서 고통받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그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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