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이지현] 상처 받지 않는 완벽한 방법 기사의 사진
누구나 상대방의 의미 없는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상대방과의 관계가 악화되기도 하고 내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주변엔 만나면 피곤한 사람, 그러나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사람이 있다. 월급도 맘에 들고 하는 일도 좋지만 당신의 감정을 무시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사람,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는 사람 때문에 직장생활이 괴로울 때가 있다.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삶의 고민은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살아가면서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상처받지 않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상처를 일으키는 사건을 나와 관련 있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상할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를 선택할 권리는 나 자신에게 있다. 어떤 일이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가는 상처받는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했다’가 아니라 ‘그 행위 때문에 나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것 같은 감정을 느꼈다’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이들에게 “감정에 강요당해 어쩔 수 없이 행동해야 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왜냐하면 모든 행동은 스스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감정이 괜찮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 사람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휘둘린다는 건 좀 억울하지 않은가. 내 마음의 평화를 그 사람이 흔들게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선언해 보자. 그럼 그 사람의 존재는 아주 작아진다.

현대인이 행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인정욕구 때문인 듯하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분명 우리를 성장시키지만 열등감에서 시작돼 자신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면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없다. 용기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아들러는 기꺼이 상처받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 인생이며 인생에 놓인 문제를 직시할 용기가 있다면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용기를 내보라는 것이다. 철학자 헤겔은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 있다’고 했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면 꽁꽁 닫아둔 마음의 문을 열고 말해야 한다. 지금 내 마음이 아프다고.

상처를 받지 않는 또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저서 ‘긍정의 심리학’에서 부정적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감사를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은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좋은 일에 대한 기억을 자주 떠올리게 해 긍정적인 감정을 되살려 준다고 한다. 상처로부터 벗어나는 방법도 이와 비슷하다. 머릿속에 존중받았던 기억, 사랑받았던 기억이 차지하는 자리가 점점 커진다면 마음의 상처가 괴롭히는 일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감사를 넘치게 하면 마음속의 탁한 감정이 흘러넘친다. 좋은 생각을 더 많이 해 부정적인 생각이 흘러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 원망 불평 불신 낙담 좌절 절망 등이 담기면 심령은 흐려진다. 탁해진 심령은 곧 주님을 볼 수 없는 고립을 의미한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감사를 주셨다. 사소한 것에 감사를 시작으로 범사에 감사함에 이르면 선한 양심이 살아나고, 선한 양심이 살아나면 상황과 사람이 재해석된다. 재해석, 그것은 곧 주님과의 관계회복을 의미한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편 50:23) 감사가 넘치면 혼탁해진 우리의 심령이 정결한 심령으로 회복될 것이다.

이지현 종교기획부장 jeeh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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