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연극 중 휴대전화 벨소리 더 이상 못 참아”  우루과이 유명 배우 은퇴 선언까지…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우루과이의 유명 연극배우 로베르토 존스(위 사진)가 최근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유가 조금 황당합니다. 관객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해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연기 도중 2번이나 울린 벨소리 때문에 공연을 망쳤습니다. 존스는 “공연을 방해하는 관객과는 절대 소통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무음으로 하거나 끄지 않는 사람이 사라지지 않으니 내가 무대를 떠난다”고 말했습니다. 관객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이 반평생 넘게 무대를 지킨 연극배우를 강제로 은퇴시킨 셈입니다.

존스가 연기 인생을 접기로 하자 우루과이 연극비평가협회는 당국에 관련법 제정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휴대전화 사용 규제법을 만들어 위반하는 관객은 쫓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휴대전화를 사용해 비난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인들도 있습니다. 팝 가수 마돈나는 영화관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가 출입 금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그녀는 영화 상영 중에 지속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뒷자리 여성이 항의하자 과격한 말을 내뱉어 사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축구선수 안정환씨의 아내 이혜원씨가 영화관람 도중 사진을 찍어 올려 뭇매를 맞았습니다. 그녀는 휴대전화로 스크린과 영화를 관람 중인 자신의 모습을 함께 찍어 올렸습니다. 네티즌들은 “다른 관객들은 생각하지 못했나?”라며 SNS 중독의 폐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처럼 현대인의 휴대전화 중독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휴대전화 없이는 잠시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뉴욕에서는 재미있는 게임이 유행 중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 모두의 휴대전화를 한가운데에 쌓아놓고 먼저 손을 대는 사람이 밥값을 내는 게임입니다(아래). 손에 항상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함께 식사를 하는 옆자리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는 이제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발전한 휴대전화는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주고 사람들과 빠르게 소통하게 합니다. 그러나 도구는 도구일 뿐 전부가 돼서는 안 되겠죠.

나를 성찰하는 시간이나 대화를 통한 사람 간의 온기, 내 주변 친구들과의 소중한 경험 등 우리는 휴대전화를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친절한 쿡기자] 기사 모두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