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민생  담긴  훈민정음  언해본  책판 기사의 사진
박영덕의 책판 세부. ㈔무형문화재기능보존협회 제공
목판에 글자를 새기는 박영덕 각자장의 마지막 스승은 규장각의 왕실 책판이었다. 결판을 맞추는 책판 제작에 2년 동안 참여한 것은 행운이기도 했다. 금속활자장 오국진 선생과 각자 명인 송인선 선생에게 기술을 배운 그에게 조선왕조 최고의 각자장이 규장각 책판으로 각자 기법을 전수해주었다. 말 그대로 왕실 유물이 옛 각자장의 솜씨를 잇게 만든 교육의 완결판이었다.

박영덕 각자장은 충북 보은군 장안면에서 농사를 짓는다. 땅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작물을 길러내는 농사와 판목을 다듬고 글씨를 새겨내는 각자는 똑같이 인내로 결실을 이룬다. 올해 ‘제40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작인 그의 ‘훈민정음 언해본’ 책판과 능화판은 그런 기다림의 결정판이었다.

속리산 근처에서 벌목한 산벚나무를 1년간 소금물에 담가 진을 빼고 다시 1년을 노천에 쌓아 숙성시킨 후 또 소금물에 삶아서 2년 이상 자연 건조한 뒤 각자 작업을 했다. 마지막엔 방충효과가 확실하게 먹물을 칠한다. 천년을 가는 책판을 만드는 기법이다. “언해본을 각자하며 세종의 민생 정신을 느꼈지요.” 박영덕의 책판은 1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전시된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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