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폰카 대신 눈으로 레드카펫 지긋이  할머니 팬의 ‘스타 담기’ 신선하네! 기사의 사진
waynedahlberg 트위터 캡처
[친절한 쿡기자]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군요.”

언뜻 보면 아주 평범한 사진 한 장이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트위터에서 하루 만에 7000번 이상 리트윗 되더니 8일에는 1만2000회를 넘었죠. 이 사진을 ‘관심글’로 지정한 사람은 1만4000명을 돌파했습니다. 모두 이 할머니의 미소에 반한 네티즌들입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열린 영화 ‘블랙 매스’ 시사회에서 촬영됐습니다. 주연배우 조니 뎁을 포함해서 유명 할리우드 배우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죠.

보스턴글로브의 사진기자 존 블렌딩은 레드카펫 주위에서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 속에는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도 있었는데요. 할머니는 바리케이드 가장 앞쪽에 서서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모든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데도 이 할머니의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두 손을 바리케이드에 걸쳐놓고 흐뭇한 미소만 지었죠.

트위터 이용자 웨인 달버그는 지난달 26일 “내가 좋아하게 된 최고의 사진”이라며 이 할머니의 모습을 공유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할리우드 스타를 보러 온 이 할머니는 사진 한 장으로 인터넷 스타가 됐습니다.

전 세계 네티즌은 각기 다른 언어로 같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현재를 즐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네요” “정확하네요. 왜 눈앞에 서 있는 상대방을 휴대전화 화면을 통해서 봐야하죠?”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요”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죠.

물론 할머니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돼 어쩔 수 없이 주머니에 넣었을지도 모릅니다. 하필이면 전날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고장 났을 수도 있고요. 한 네티즌은 “할머니의 안경이 구글 글라스일 거예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할머니의 휴대전화에 조니 뎁의 ‘실사’는 담겨있진 않을 겁니다. 누군가에게 ‘인증샷’을 보여주며 자랑하지도 못할 테고요. 하지만 “저 사람들 중에 할머니가 가장 스마트하네요”라는 네티즌의 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메모리 칩에 추억을 가두기 위해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행복을 포기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할머니는 스마트폰의 노예가 돼 버린 우리를 아주 쉽게 일깨워줬습니다. 저렇게 온화한 미소로 말이에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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