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中 온라인에 ‘조희팔 동영상 수배’ 한류스타들 공유하자 ‘팬 수사대’ 제보로 생존 추적 기사의 사진
[친절한 쿡기자] 한류스타 최시원과 더원이 중국에서 인터폴 못지않은 활약을 했습니다. 1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사망 미스터리를 방영되면서 알려졌는데요. 과정이 흥미진진합니다.

조희팔은 2004∼2008년 피해자 3만여명에게서 4조여원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도망간 사기꾼입니다. 위키백과에 대한민국 역사상 피해액이 가장 많은 피라미드 사기범이라고 소개됐을 정도죠. 경찰은 2012년 5월 사망진단서와 장례식 영상 등을 근거로 “조희팔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조희팔이 중국에 버젓이 살아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생존설을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을 토대로 진위 파악에 나섰죠. 그러면서 조희팔의 공개수배 영상을 제작해 중국판 SNS인 웨이보와 재중동포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 올렸습니다.

제작진은 한류스타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은 지난달 26일 이 영상을 웨이보에 공유했고(사진),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의 부탁대로 영상을 퍼나르며 제보를 이어갔습니다. 최시원은 11일 전송 2140건, 리뷰 369건, ‘좋아요’ 1만1968건을 받았습니다. 한류스타가 나서면 중국 사회에 이슈화가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적중한 겁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가창력을 검증받은 더원도 지난달 27일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영상을 게시해 11일까지 전송 394건, 리뷰 213건, ‘좋아요’ 1746건을 받았습니다.

한류스타의 공유로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중국에서 조희팔 사건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제보가 쏟아졌죠. 베이징청년보, 인민보, 신화사는 ‘사망자 조희팔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베이징청년보에서 일하는 한 기자는 조희팔의 호적 정보를 취재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현지인들의 제보 덕분에 조희팔이 신분을 세탁한 뒤 최근까지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하네요.

지금도 한류스타의 웨이보에는 조희팔에 대한 제보가 이어집니다. 한류를 사랑하는 팬들이 이제는 한국의 범죄자를 찾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SNS가 사람들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으로 도망간 범죄자를 잡는 데까지 도움이 된다면 SNS는 틀림없이 더 많은 좋은 일에 쓰일 수 있을 겁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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